22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지난해 '조국 사태'를 놓고 더불어민주당 소속 법사위원들과 윤석열 검찰총장 사이에 논쟁이 오갔다. 윤석열 검찰총장은 "(조국 전 장관 관련) 수사를 해야 하는지 말아야 하는지 저도 인간이기 때문에 굉장히 번민했다"고 회고했다.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조국 전 장관이 임명될 때 압수수색을 하면서 임명하면 안 된다고 한 적이 있나"라고 윤 총장에게 물었다. 그러자 윤 총장은 "박상기 전 법무부 장관과 한 얘기를, 박 전 장관이 언론에 말씀했는데 제 말의 취지는 그런 뜻이 아니었다"며 당시 법무부 장관이던 박 전 장관과 만나 나눈 대화를 소개했다.
윤 총장은 "박 전 장관이 (조 전 장관) 압수수색 당일에 저를 좀 보자고 했다"며 "임명권자도 아닌 제가 박 전 장관에게 그런(임명 반대) 말씀을 드린 게 아니라, (박 전 장관이) 어떻게 하면 (조 전 장관의) 선처가 될 수 있냐고 제게 물었다"고 했다.
이어 "그래서 조심스럽게 야당이나 언론에서 자꾸 의혹을 제기하고 나오는데 만약에 (조 전 장관이) 사퇴를 하신다면 조용해져서 저희도 일 처리하는데 재량과 룸(여지)이 생기지 않겠냐는 의견을 드린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윤 총장은 재차 "그런(임명 반대) 뜻으로 말한 게 아니"라며 "제 자신도 그때 힘들고 어려웠다. 그 말씀을 꼭 드리고 싶다"고 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독대를 요청했다는 주장에는 "대통령과 독대를 요청한 사실이 없다"고 반박했다.
과거 2013년 '국정원 댓글조작' 의혹 사건 시절 조 전 장관이 윤 총장을 응원한 것에 대한 평가를 묻는 질문에 윤 총장은 "제가 저기에 대해서 참... "이라며 답을 피하다, 재차 평가를 묻는 질문에 "제가 어려웠던 시절에 많은 응원을 해줬다"고 했다.
조수진 국민의힘 의원은 '어려웠던 시절에 응원을 해줬는데 지금은 뭐가 달라졌냐'고 질문하자 윤 총장은 "참 부질없다는 생각을 많이 했었다"며 "내가 편하게 살지 왜 개인적으로 이렇게 살아왔는지에 대한 생각이 솔직히 든다"고 했다.
그는 "제가 사실은 (2013년 국정원 댓글조작) 특검에 파견 나갈 때도 안 나가려고 했고 특검 끝나면 검사 그만두려는 생각도 했다"며 "어떻게 하다 보니 이 자리까지 왔는데 이 자리가 무겁고 국민들에 대한 책임 있기 때문에 최선 다하고 있지만 정치와 사법이라는 것은 이게 크게 바뀌는 게 없구나(라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또, 조 의원은 "산 권력 수사하면 좌천되나"라고 질의하자, 윤 총장은 "다 아는 얘기"라고 에둘러 답했다. 조 의원은 이어 '전 정부가 적폐정권이라면 현 정권은 나아져야 하지 않나'라고 물었고 윤 총장은 "1월 이후 노골적인 인사가 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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