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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부산시장 적격자 없다" 발언에 후보군들 반발 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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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부산시장 적격자 없다" 발언에 후보군들 반발 격화

장제원, 불출마 선언하면서 맹 비난...원외 인사들도 개인 발언이라며 일축

내년 부산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야당인 국민의힘 소속 후보자들이 뛰고 있는 가운데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의 "후보감이 없다"는 발언을 두고 지역 정치권의 반발이 거세다.

국민의힘 장제원 의원(부산 사상구)은 지난 18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당 대표 격인 분이 가는 곳마다 자해적 행동이니 참 걱정이다"며 "격려를 하고 다녀도 모자랄 판에 낙선운동이나 하고 다녀서 되겠는가"라고 밝혔다.

▲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 15일 오후 부산 동구 라마다호텔을 방문해 부산관광협회와 간담회를 갖고 있다. ⓒ연합뉴스

논란이 된 발언은 지난 16일 부산대에서 열린 부마민주항쟁 41주년 기념식에 참석한 뒤 지역 언론과 만난 김 위원장이 내년 부산시장 보선과 관련해 "아직 적격자가 안 보인다"며 현재 당내 후보군이 자신의 눈에 차지 않는다는 취지의 말을 한 것이다.

또한 김 위원장은 "3, 4선 하고 이제 재미가 없으니 시장이나 해볼까 하는 느낌을 받는다"며 "올드보이보다 참신한 뉴페이스가 필요하다. 항구 및 물류도시 부산의 지역적 특색을 잘 알고 부산을 장기적으로 발전시킬 비전을 갖춘 사람이 10~12년 이끌어야 한다"고 새로운 후보가 나타나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같은 발언에 당장 같은 당 부산지역 전·현직 국회의원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장 의원은 자신의 불출마까지 선언하면서 "당 대표가 출마할 후보들을 향해 이렇게까지 내부총질을 해야 하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며 "비대위의 존재 이유에 대한 근본적인 의문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고 김 위원장을 비판했다.

같은 당 조경태 의원(부산 사하을)도 지난 17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김종인 비대위원장은 우리 진영의 활동을 위축시키고 분열시키는 정당운영이 아니라 당의 세력을 크게 통합시켜내고 정권창출의 가능성을 크게 높이는 데 집중해야 할 것이다"며 비대위 본연의 역할에 충실할 것을 요구했다.

그러면서 "비정상적으로 국정을 운영하고 있는 문재인 정권에 맞서 강력하게 싸워나가는 결기 있는 모습을 보여주기 바란다"며 "여당 2중대라는 안팎의 비판이 지속된다면 더 이상 비대위가 지속할 명분이 사라질 것이다"고 밝혔다.

기존 국민의힘 후보군으로 꼽혔던 원외 인사들도 김 위원장의 발언에 대해서 선을 그었다. 이진복 전 의원과 유재중 전 의원도 "개의치 않는다"며 "후보는 김 위원장이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시민이 결정하는 것이다"고 개인의 발언일 뿐이라고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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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호경

부산울산취재본부 박호경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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