옵티머스 투자한 김경협 "주호영, 의원직 걸고 특검하자"

"기자 전화 받고 옵티머스 펀드인줄 알았다... 문제 펀드인 줄 알았다면 투자 했겠나"

옵티머스 펀드에 투자한 것으로 알려진 김경협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특검을 주장하고 있는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를 향해 "좋다. 얼마든지 특검하자"며 "단 공수처 출범을 위한 야당 추천부터 한 뒤 특검 결과에 의원직을 걸고 책임지자"고 했다.

김 의원은 18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께서 저와 진영 장관이 투자한 것을 두고 권력형 비리 게이트 운운하며 특검을 요구했다"며 "좋다. 얼마든지 특검하자"며 이같이 밝혔다.

대규모 사모펀드 환매중단 사태가 발생한 라임·옵티머스 사태에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 등 연루 의혹이 불거지며 부피를 키워가는 가운데, 과거 자신의 옵티머스 투자 사실이 '비리형 게이트'가 아닌 '단순 투자'임을 해명하기 위해 기자회견을 연 것으로 보인다.

그는 "만약 제가 기재위원으로서 이 펀드에 대해 공개되지 않은 고급정보를 활용했거나 저의 투자가 권력형 비리 게이트라면, 사법적 책임은 물론, 의원직부터 내려놓겠다"면서 "반대로 저의 투자가 권력형 비리가 아닌 단순 투자인 것이 확인될 경우, 주호영 원내대표도 의원직 사퇴로 책임지겠다고 약속하라"고 했다.

그는 야당 몫 공수처 추천위원 구성, 조건부 의원직 사퇴 등을 조건으로 내걸며 "위 두 가지가 충족되면 제가 김태년 원내대표와 민주당을 설득할 것"이라며 "주 원내대표께서 저의 투자를 권력형 게이트라고 확신한다면 제 제안을 수용하지 못할 이유가 없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것이 아니라면 근거 없는 주장으로 제 명예를 훼손한 것에 대해 지금이라도 사과하시라"고 했다.

그는 "옵티머스 펀드투자와 관련 그 경위를 이미 밝혔음에도 불구하고 온갖 억측과 의혹 제기가 난무하고 있다"면서 "심지어 야당 원내대표가 권력형 게이트 운운하는 것을 보며 실소를 금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기자회견이 끝난 뒤 옵티머스 펀드투자 경위를 묻는 기자의 질문에 그는 "작년 1월, 평소 CMA계좌를 관리해 오던 증권사 담당 직원의 권유로 8개월 단기상품에 가입했던 것"이라고 답했다.

그는 "며칠전 언론사 기자로부터 옵티머스 펀드에 투자한 적이 있는지 문의전화를 받았고, 기억이 나지 않아 증권사 담당 직원에 알아보니 그 펀드가 옵티머스였다는 것을 알게 돼 순간 등골이 오싹했다. 그게 전부"라며 "문제가 있는 펀드인 줄 알았다면 투자를 했겠느냐"고 강조했다.

취재진이 투자 규모와 손익을 묻자 "그건 개인 금융정보니까 물어보지 맙시다"라며 "옵티머스 펀드, 사기사건과 직접 연관이 아니라면 개인금융정보이기 때문에 보호해달라는 부탁을 드린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