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당의 새 당 대표로 김종철 후보가 9일 선출됐다. 지난 5일부터 이날까지 진행된 당 대표 결선 투표 결과 '더불어민주당 2중대 탈피'를 내건 김 후보가 배진교 후보를 제치고 심상정 대표의 바통을 이어받았다.
총 선거권자 2만6578명 가운데 1만3588명이 투표해 참여했으며(투표율 51.12%), 김 후보는 7389표(55.57%), 배 후보는 5908표(44.43%)를 각각 얻었다.
"민주당 2중대를 벗어나기 위해서는 금기를 깨는 내용이 있어야 한다"며 여권과의 차별화를 강조하는 김 후보가 당선되면서, 정의당에 '선명한 진보' 노선이 재정립될지 주목된다.
김 신임 대표는 당선 인사에서 "정의당은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이라는 거대 양당이 만들어놓은 의제에 대해 평가하는 정당처럼 인식됐다"며 "이제 그런 시대는 지나갈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제는 거대 양당이 정의당이 내놓는 의제에 대해 자신의 입장을 내놓아야 하는 시대가 올 것"이라며 "양당은 긴장하기 바란다"고 했다.
그는 "돈이 아니라 사람이 중심인 사회, 폐지를 줍지 않으면 살아갈 수 없는 노인이 사라지는 사회, 실질적 성평등이 구현되고, 청년의 자립이 보장되는 사회, 태어나는 모든 아이들이 부모의 경제력에 상관없이 인간으로서 존엄하게 살 수 있는 사회를 위해 나아가겠다"고 했다.
또 "기본자산제, 소득세 인상을 통한 강력한 재분배, 지방행정구역 개편과 과감한 농촌 투자를 통한 국토균형발전 등 국민의 삶을 근본적으로 바꾸는 새로운 의제를 발굴하고 이를 관철시켜 낼 것"이라고 했다.
김 대표는 고(故) 노회찬 전 원내대표의 마지막 비서실장을 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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