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서산시에서 자신을 차량 파손 피해자라고 밝힌 청원인이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수배자를 풀어준 서산경찰서 답변을 받고 싶습니다'라는 청원을 올려 눈길을 끌고 있다.<9월29일자 대전세종충청면>
9일 오후 1080명이 참여한 국민청원에서 청원인은 "이 사고는 충남 서산시 호수 공원 부근에서 발생한 음주운전 및 음주 폭행 사고로 피해자는 폭행을 당한 피해자와 차량 파손 피해를 입은 본인"이라며 "가해자는 A(25세, 남성) 씨와 동승자로 술에 취해 운전을 하던 중 좁은 길에서 마주 오는 차가 길을 비키지 않자 폭행 피해자를 인근에 주차되어 있던 자신의 차 앞까지 끌고 와 일방적으로 폭행했고 그 과정에서 자신의 차량을 크게 파손시켰다"고 주장했다.
이어 "가해자들이 출동한 경찰에게 붙잡혀 서산경찰서로 사건이 인계되면 다 해결될 거라는 말만 믿고 자리를 떠났는데 이튿날까지 연락이 없어 진행 상황 대한 설명을 듣고자 서산서부파출소와 서산경찰서에 직접 찾아갔지만 책임자를 만나기는커녕 그 누구에게도 어떠한 답변도 듣지 못했다"고 성토했다.
이에 청원인은 전화 통화를 통해 담당 경찰관과 연락을 했고 통화 내용 중 이상함이 느껴져 수소문해 본 결과 "가해자 A 씨가 사건 현장에서 타인의 신분을 도용해 경찰을 속였고, 경찰은 애초에 음주운전 및 폭행, 재물손괴 등 중범죄를 저지른 가해자 A 씨와 동승자의 신원 파악 및 신분 대조도 제대로 하지 않은 채 사건 접수만 대충 한 뒤에 집으로 돌려보내는 말도 안 되는 일이 일어났다"며 "가해자 A 씨는 이미 다른 사건으로 현재 경찰 수배 중인 범죄자임을 알게되 경찰에 알렸지만 가해자 A 씨는 이미 잠적한 상태였다"고 말했다.
이 소식을 접한 시민들은 "국민의 세금으로 월급을 받는 분들이 이렇게 사명감이 없어서 되겠느냐", "서산 경찰 답 없다", "도난 신고를 무책임하게 찾을 수 없다는 말만 되풀이한다", "서산 경찰서는 기획·강압수사 등으로 지역사회에 많은 문제를 야기하고 있다며 총체적인 감사가 필요하다"는 등의 다양한 반응들이 표출되고 있다.
특히 시민 B 씨는 "서산 경찰서 수사과에서 조사를 받은 적이 있는데 경찰관이 피의자 신문 조서를 작성하며 자신이 진술하지도 않은 내용으로 자신에 필요에 맞게 허위로 작성해 강력한 항의를 통해 수정 하는 웃지 못할 일을 격었다"며 "실적에 눈이 멀어 무고한 시민을 범죄자로 엮으려고 하는 나쁜 습성을 이제는 버려야 할 때"라고 질타했다.
한편 서산경찰서는 작년에 파출소장이 성추행으로 직위해제가 되고 수사과장이 사우나에서 옆 손님(60대, 남성)의 몸을 더듬어 112에 신고가 접수되는 사건 등으로 지역사회에 큰 물의를 일으켰다.
이하는 청원인이 청와대 국민청원에 올린 내용의 전문이다.
2020년 09월 12일 오전 03시경, 서산시 호수공원부근에서 음주운전 및 음주폭행 사고가 있었습니다.
피해자는 2명(폭행피해자 1명, 차량파손피해자 1명(본인))이며 가해자는 20대 중후반 남성 2명(가해자A, 동승자)으로 가해자A는 술에 취해 운전을 하던 중 좁은길에서 마주오는 차가 길을 비키지 않았다는 이유로 차에서 내려 욕설을 하며 인근에 주차되어있던 제 차 앞까지 폭행피해자를 끌고가 일방적으로 폭행했고 그 과정에서 제 차를 파손시켰으며, 얼마 지나지 않아 가해자들은 출동한 경찰에게 붙잡혔습니다.
차량이 파손되었다는 연락을 받은 즉시 현장에 가보았지만 저는 사건에 대한 어떠한 설명도 들을 수 없었고, 경찰은 차량이 파손된 사진을 다 찍었고 블랙박스와 CCTV를 확보했으니 서산경찰서로 사건이 인계되면 다 해결될거라고 하였고 저는 그 말만 믿고 자리를 떠났습니다.
그러나 그 이튿날까지 경찰에선 저에게 어떠한 연락도 없었고, 차량 수리견적이 천만원이 넘어가는 상황에 저는 조급한 마음이 들어 사건 진행상황 및 피해에 대한 설명을 듣고자 서산서부파출소와 서산경찰서에 직접 찾아갔지만 담당자나 책임자를 만나기는 커녕 그 누구에게도 어떠한 답변도 듣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저는 이 과정에서 뭔가 크게 잘못되었다는걸 알게되었습니다.
담당 경찰관과의 통화에서 이상함을 느끼고 수소문하여 알아본 바, 가해자A는 사건현장에서 타인의 신분을 도용해 경찰을 속였고, 경찰은 애초에 음주운전 및 폭행, 재물손괴 등 중범죄를 저지른 가해자들의 신원파악 및 신분대조도 제대로 하지 않은채 사건접수만 대충 한 뒤에 집으로 돌려보내는 말도 안되는 일이 일어났으며, 심지어 가해자A는 이미 다른 사건으로 현재 경찰수배중인 범죄자임이 밝혀졌습니다. 경찰은 이때까지도 이 사실을 인지하지 못했으며, 알려고 하지도 않았습니다. 저는 즉시 경찰에 이 사실을 알리고 가해자를 찾아나섰지만, 경찰수배중이었던 가해자A는 이미 잠적을해 연락두절 상태이며 경찰의 도움 없이는 가해자A를 찾을 수 없는 상황이 되어버렸습니다. 저와 폭행피해자는 현재 아무런 대책없이 경찰의 연락만을 기다리고 있어야 하는 불행한 상황입니다.
경찰은 직무유기, 업무태만 등 본인들의 명백한 잘못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현재 어떠한 조치도 취하지 않고 있으며 본인들이 잡았다 풀어준 수배자를 잡을 의지조차 보이지 않는 안하무인한 태도를 보이며 책임회피만 하고 있습니다. 경찰들의 이런 무능력하고 책임감 없는 행동에 피해자가 직접 경찰수배중인 범죄자를 잡아야한다는 사실에 저는 너무 화가나서 일이 손에 잡히지 않고 매일 밤 잠을 설칩니다.
언제 또 저와 같은 2차, 3차 피해자가 생길지 모르는 상황입니다. 경찰이 범죄자의 신원파악을 제대로 하지 않아 또 다시 범죄를 저지른 수배자를 잡았다가 풀어줬다는게 말이되는 일인지 모르겠습니다. 상식적으로 생각해봤을 때 여러가지로 이해되지 않는 부분이 분명히 있습니다. 설명이 꼭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고, 다시는 이런일들이 우리에게 일어나선 안됩니다.
경찰은 경각심을 가지고 즉시 이 일을 바로잡아야 하며, 나태해져 방관하던 경찰관 모두에게 징계하고, 어딘가에서 또 다른 범죄를 행하고 있을지 모를 경찰이 풀어준 악질 수배자를 잡기위한 대책을 수립해야합니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