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태풍으로 가동이 중단된 고리원전 4기가 한 달여 만에 재가동되고 있다.
6일 한국수력원자력 고리원자력본부에 따르면 지난 9월 3일 태풍 마이삭의 영향으로 가동이 중단된 고리3·4호기, 신고리 1·2호기 가운데 3개가 2일부터 가동을 시작했다.
신고리 2호기는 지난 2일 오전 4시 30분부터 정상 운전 출력에 도달했고 고리 3호기와 신고리 1호기도 이날 새벽 발전을 시작해 내일 중 정상 출력에 도달할 것으로 보인다.
고리 4호기는 오는 8~9일 100% 출력 도달을 목표로 가동이 재개될 예정이다.
태풍과는 별개로 지난 2월부터 정기검사를 진행하던 고리 2호기도 붕산석출이 확인된 일부 관통관을 교체하는 등의 정비를 마치고 이달 3일부터 정상 운영을 시작했다.
안자력안전위원회와 산업통상자원부는 태풍의 영향으로 원전 4기가 갑자기 중단된 이유를 '염해로 인한 섬락'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고리 3·4호기는 원전에서 생상된 전력량을 계측하는 계기용 변성기에 염분이 흡착돼 순각적으로 전기가 통하면서 불꽃이 튀는 '섬락'이 발생해 전원이 차단됐다.
신고리 1·2호기는 강풍으로 원전에서 생산된 전기를 765kV 송전탑으로 송전하는 점퍼선이 철탑구조물에 가까워지면서 섬락이 발생해 소외전원 공급이 중단되면서 가동이 멈췄다.
원안위는 외부에 노출된 변압기 관련 설비를 미례시설로 변경하는 등 외부 노출부를 최소화하고 태풍 등 자연재해 영향범위를 고려해 사전에 예방적 가동정지 등의 운영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후속 조치가 이뤄지긴 했으나 안전 부분에 대해서는 여전히 우려가 제기된다. 정수희 탈핵부산시민연대 공동집행위원장은 "바닷가에 지어지는 핵발전소가 염분 때문에 문제가 생겼다는 것은 설계때부터 고려할 수 있었던 것인데 이를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은 것이다"며 "사고가 발생한 뒤에만 안전에 대한 보강을 한다는 것은 안전에 두려움을 느끼고 있는 발전소 주변 주민들에게 가혹한 일이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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