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문재인 대통령 눈에는 국민이 오랑캐로 보인 모양"이라며 개천절 집회를 막기 위해 광화문 광장을 원천봉쇄한 정부를 비판했다.
진 교수는 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세계가 부러워하는 K방역의 위용. 하이엔드 테크놀로지를 이용한 바이러스 방호벽"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저 축성술이 조선시대에 있었다면, 삼전도의 굴욕은 없었을 텐데. 아쉽다"며 "광화문에 나와서 대화하겠다던 대통령이 산성을 쌓은 것을 보니, 그 분 눈엔 국민이 오랑캐로 보이는 모양. 하긴, 토구왜구라 했던가? 휴, 뭐 하는 짓들인지"라고 꼬집었다.
진 전 교수는 전날에도 경찰 차벽에 대해 "코로나 긴급조치. 재인산성으로 변한 광화문. 데 키리코의 형이상학적 회화를 보는 듯"이라고 했다. 과거 MB정부가 반정부 집회를 막기 위해 만든 'MB산성'(이명박 대통령 시절 경찰의 차벽)에 빗대 '재인산성'으로 부른 것이다.
진 전 교수는 '재인산성'에 대해 여당이 "국민안전의 최후 보루"라고 옹호한 데 대해선 "국가가 위험에 처하면 국민의 기본권이 제한되는 게 당연하다"고 수긍하면서도, "그럼 '위험'할 때가 언제인지 누가 결정하느냐 하는 문제가 남는다. 그걸 결정하는 사람, 그 사람이 주권자인데 한국의 모든 권력은 그 사람에게서 나온다"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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