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화면으로
코로나19 사태이후 수도권 불법 ‘카지노바’ 기승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밴드 공유하기
  • 인쇄하기
  • 본문 글씨 크게
  • 본문 글씨 작게
정기후원

코로나19 사태이후 수도권 불법 ‘카지노바’ 기승

조폭과 연계, 억대 피해자 협박까지

# 부동산업을 하는 A씨는 지난 2월부터 코로나19 사태로 해외여행이 어려워지자 서울 강남과 장안동의 카지노바를 찾아 게임을 즐겼다.

한 번에 수천만 원을 들고 찾아간 장안동 카지노바는 A씨에게 VIP 대우를 하며 고급음료와 식사는 물론 양주까지 공짜로 제공하면서 미모의 딜러가 게임을 진행하는 VIP룸에서 바카라 게임을 안내했다.

▲불법 온라인 바카라 도박 사이트. ⓒ프레시안

강원랜드 VIP룸처럼 1회 베팅에 수백만 원에서 수천만 원도 가능한 장안동의 카지노바는 한 두판에서는 1000만 원 이상을 따기도 했지만 판이 커지면 항상 가진 돈을 모두 탕진하고 말았다.

3개월여 만에 10억 가까운 돈을 날린 A씨는 카지노바 지배인에게 “탄카드(사기도박)를 쓰는 것 같은데 돈을 돌려줘야 할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그러나 주변에 있던 조직폭력배로 의심되는 4, 5명의 건장한 청년들이 A씨를 VIP옆의 밀실로 데려가 “헛소리를 하는 당신은 뜨거운 맛을 봐야 정신 차리겠네”하는 협박에 말을 끊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후 수도권에서 카지노바와 홀덤바(홀덤 포커게임 위주의 바) 등 불법 도박이 기승을 부리면서 피해자가 속출하고 있다.

수도권의 카지노바 업계 등에 따르면 서울 강남에만 9개의 대형 카지노바가 성행하고 있으며 중소형 카지노바는 50여 개가 넘는 가운데 조폭 꽁지(사채업자)들이 카지노바와 공생관계를 유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강남의 아파트나 호텔, 사무실 등지에서 은밀하게 펼쳐지는 카지노바와 홀덤바는 대형의 경우 게임테이블 3~5개 정도, 중소형은 1, 2개의 게임테이블을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특히 서울 강남과 장안동의 대형 카지노바의 경우 VIP룸에는 1회 베팅 금액이 1000만 원에서 수천만 원도 가능하며 1인당 판돈도 수천만 원에서 억대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장안동 카지노바를 자주 출입했다는 B씨는 “대형 카지노바의 경우 한 달 수입이 80억 원대로 알려졌다”며 “이런 곳은 꽁지를 하는 조직폭력배와 연계해 운영하고 있지만 사법기관에는 거의 적발이 되지 않는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또 그는 “큰돈을 계속 잃어 사기도박으로 의심되기 때문에 이를 따지자 조폭이 살벌하게 협박을 했다”며 “경찰에 신고한 뒤 카지노바가 휴업했지만 최근에는 다시 홀덤바로 간판만 바꿔달고 카지노바 영업을 계속하고 있는 중”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국무총리실 사행산업통합감독위원회는 합법사행산업과 온라인 도박에 대해서만 감독과 규제를 할뿐, 불법 도박장에 대해서는 관심 조차 없는 실정이다.

사감위 관계자는 “강원랜드 등 합법사행산업 기관에 대한 관리와 감독권한이 있지만 카지노바 등 불법 도박장은 사간위가 손을 댈 수 없는 영역”이라며 “불법 도박장은 경찰에서 단속과 처벌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서천범 한국레저산업연구소장은 “코로나19 이후 합법사행산업이 장기 휴장하고 원정도박도 불가능해지면서 불법 온라인도박에 이어 카지노바와 홀덤바까지 성업하고 있다”며 “코로나19 시대에 사감위는 합법을 완화하고 불법사행산업의 양성화와 근절책을 제대로 강구할 때”라고 지적했다.

이 기사의 구독료를 내고 싶습니다.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매번 결제가 번거롭다면 CMS 정기후원하기
10,000
결제하기
일부 인터넷 환경에서는 결제가 원활히 진행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kb국민은행343601-04-082252 [예금주 프레시안협동조합(후원금)]으로 계좌이체도 가능합니다.
홍춘봉

강원취재본부 홍춘봉 기자입니다.

프레시안에 제보하기제보하기
프레시안에 CMS 정기후원하기정기후원하기

전체댓글 0

등록
  • 최신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