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경기도지사가 북한에 협력 사업을 공식 제안했다. 경기도는 북한 측과 경계를 맞대고 있는 지역이다.
이 지사는 17일 '2020 DMZ포럼' 기조연설을 통해 "북측에 다섯 가지 협력 사업을 제안한다"며 남북 공동 방역, 임진강 등 수계 관리 협력 등을 제안했다.
이 지사는 여전히 종전협정이 이뤄지지 않는 상황과 관련해 "소극적이고 불안정한 평화가 아닌, 적극적이고 항구적인 평화가 우리의 일상이 되도록 만들어야 한다"며 "평화는 저절로 주어지는 것이 아니다. 스스로 만들어야 하는 것"이라며 이같이 주장했다.
이 지사는 "2년 전 4월 27일, 남과 북의 정상이 판문점에서 만났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의 도보다리 회담은 전 세계인에게 깊은 감동과 울림을 주었다. 그로부터 5개월 뒤인 2018년 9월 19일, 두 정상은 역사적인 평양공동선언을 발표했다. 미국의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위원장과 함께 군사분계선을 넘고, 남북미 정상이 판문점에서 만나는 놀라운 광경이 펼쳐졌다"고 언급한 후 "남북관계는 다시 얼어붙었지만 포기할 수는 없다. 옳은 길이라면 시련과 고난이 있다고 해도 나아가야 한다"고 했다.
이 지사는 "경기도는 DMZ를 품고 있는 대한민국 최대 지방정부다. 남북관계의 영향을 가장 먼저 가장 크게 받는 곳이 경기도"라며 "평화와 번영의 한반도 시대를 열기 위해 경기도는 할 수 있는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다. 남북교류를 통해 신뢰를 회복하고 평화를 정착시켜 번영의 길로 가고자 한다"며 5가지 남북 협력 사업을 북한 측에 제안했다.
이 지사는 첫째, 한반도 보건 증진을 위한 남북 공동방역과 의료협력. 둘째, 임진강과 북한강 수계 관리 협력. 셋째, 경기도 접경지역과 밀접하게 관련 있는 사업에 대한 남북 공동 조사‧연구 협력. 넷째, 남북 공동 산림 복원 사업과 농촌 종합개발 사업을 재개. 다섯째 대북 수해 복구 사업 지원 등을 제안했다.
남북 공동 방역 및 의료 협력과 관련해 이 지사는 "개풍, 개성 일원에 남북 공동의료‧보건 방역센터 설립을 제안한다"며 "경기도가 쌓아온 방역 역량과 북측의 국가비상방역체제 경험을 공유하고 임상치료정보를 교류하는 거점이 될 것"이라고 했다.
이 지사는 또 "한강하구 남북공동수로조사 재개와 서해경제공동특구 조성 사업을 상호 합의대로 이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지사는 산림복원 사업과 관련해 "경기도는 지방정부 최초로 양묘장 조성 물품과 스마트 온실에 대한 유엔 대북제재 면제 승인을 받은 바 있다. 대북제재 걱정이 사라진 만큼 개풍 양묘장과 농촌 시범마을 조성 재개를 위한 협의를 서둘러 재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지사는 "이 제안들을 실현하려면 북측의 참여가 꼭 필요하다. 경기도는 언제 어디서든 대화할 준비가 되어 있다. 북측의 통 큰 결심과 참여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 지사는 또 "국회에도 요청드린다. 대북전단 금지법 제정, 남북정상선언 비준 등 현안을 조속히 처리해 평화협력에 대한 우리의 의지를 보여줄 수 있기를 당부드린다"며 "쉽지 않은 길이지만 반드시 가야 할 길, 한반도 평화 시대를 열기 위해 모두 함께해 주시기 바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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