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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미 서부는 '기후 재앙 현주소'...100여개 산불 동시다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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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미 서부는 '기후 재앙 현주소'...100여개 산불 동시다발

남한 면적 약 20% 초토화, 사망자 최소 28명...트럼프 14일 캘리포니아 방문 예정

"10년전만 해도 기후변화가 추상적인 개념이었다면, 오늘날 기후변화가 초래한 재앙을 미국 캘리포니아 산불이 생생하게 보여주고 있다"

<뉴욕타임스> 등 전세계 주요 언론들이 캘리포니아 주를 비롯한 미 서부 3개 주 일대를 화마에 휩싸이게 한 전대미문의 산불 사태를 '기후변화 재앙'으로 규정하며 연일 대대적인 보도를 하고 있다.

13일(현지시간) 미국 전국합동화재센터(NIFC)에 따르면 미 서부 지역에서는 약 100여 건의 대형 산불이 동시다발로 진행 중이다. 특히 캘리포니아, 오리건, 워싱턴 주가 피해가 심하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4일 캘리포니아 주를 방문할 예정이다.

8월 초부터 현재까지 산불로 희생된 사망자 수는 최소 28명이며, 최근 며칠새 사망자가 집중적으로 늘었다. 실종자가 수십명이어서 수색작업이 끝나면 실제 인명피해는 훨씬 더 클 전망이다. 산불 피해 면적은 1만9125제곱미터에 달한다. 남한 면적 약 5분의 1(19.1%)에 해당한다. 캘리포니아 주에서만 주 역사상 피해 규모가 1·3·4위에 달하는 대형 산불 3건이 한꺼번에 발생하는 등 현재 확산세를 잡지 못해 애를 먹는 주요 산불만 28개 달한다. 오리건 주에서도 겨울 우기가 될 때까지 최소 8건의 대형 산불이 진화되지 않을 것으로 당국은 예상했다. 워싱턴 주에서는 16개의 대형 산불이 진행 중이다. 아이다호·몬태나 주까지 포함하면 미 서부 지역에서 약 100여건의 산불이 진행 중이다.

민주당 소속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는 "캘리포니아는 존재론적 기후 위기의 한 가운데 서 있다"며 "캘리포니아 주 역사상 가장 치명적인 산불이 나타난지 고작 2년이 지났는데, 또 다른 거대 산불이 몇 마일 밖에서 다가오고 있다"고 말했다. 조 바이든 대선후보를 포함한 민주당 진영은 "산불 사태가 지구온난화로 인한 것"이라면서 "미래를 위해 이제 행동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대부분의 기후 전문가들도 미 서부 대형 산불은 온난화에 따른 '지구의 경고'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지속된 건조한 날씨 속에 벼락이 떨어지며 시작된 산불이 높은 기온과 강풍이 지속되면서 산불 피해가 더 크게 확산됐다는 것이다. 산불로 인한 연기로 이 지역의 대기질은 현재 전세계 최악인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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