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의 직무 수행에 대한 긍정/부정평가가 2주 연속 박빙이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아들 병역 의혹에 대한 부정 여론이 문 대통령에 대한 평가에는 크게 타격을 주지 않는 상황이다.
11일 여론조사 전문기관 한국갤럽에 따르면, 문 대통령이 '잘하고 있다'고 응답한 이들이 46%, '잘못하고 있다'고 답한 이들이 45%로 나타났다. 긍정/부정 평가 모두 지난주보다 각각 1%p씩 올랐다.
최근 3주간 문 대통령에 대한 평가는 다른 연령층에 비해 20대에서의 변화가 상대적으로 큰 편이다. 20대 남성은 2주 전 긍정 28%/ 부정 61%였으나, 지난주는 18%/68%로 부정적으로 크게 기울었으나, 이번주 다시 26%/61%로 긍/부정 격차가 줄어들었다. 20대 여성도 53%/27%→43%/39%→57%/15% 변화 추이를 나타냈다.
직무 수행 부정 평가자는 부정 평가 이유로(446명, 자유응답) '경제/민생 문제 해결 부족', '전반적으로 부족하다'(이상 12%), '인사(人事) 문제', '부동산 정책'(이상 11%), '코로나19 대처 미흡', '독단적/일방적/편파적'(이상 7%), '공정하지 못함/내로남불'(5%), '북한 관계'(4%), '소통 미흡', '국론 분열/갈등'(이상 3%) 등을 지적했다.
지난 두 달여 동안 부정 평가 1순위였던 부동산 문제는 추가 재난지원금과 추경안 등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경제적 여파에 주목도가 높아지면서 후순위로 밀렸다. 지난주 급증했던 '의료 정책' 응답률도 줄었고, '인사 문제'와 '불공정/내로남불' 언급이 늘었다. 추미애 장관을 둘러싼 논란의 여파로 보인다.
한국갤럽은 그러나 "일각에서는 추 장관 아들 의혹 건을 작년 가을 조국 전 정관 상황에 비견하지만, 이번 주 조사 결과를 기준으로 보면 파급력이 그때만큼 크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분석했다. "이번 주 대통령 직무 평가와 정당 지지 구도는 지난주와 비슷하며, 대통령 부정 평가자들이 답한 부정 평가 이유 순위 변동만 확인되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정당 지지율을 살펴 보면, 더불어민주당 39%, 지지정당이 없는 무당(無黨)층 29%, 국민의힘 19%, 정의당 5%, 국민의당 4%, 열린민주당 3% 순이며 그 외 정당들의 합이 1%다. 지난주와 비교하면 민주당은 변함 없고, 정의당과 국민의힘이 각각 1%p 등락하는 데 그쳐 전반적인 지지 구도는 비슷했다.
차기 정치 지도자 선호도 조사에서는 지난 달 조사에 이어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이낙연 민주당 대표를 오차범위 내에서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지사는 22%, 이 대표는 21%를 얻었다. 지난 번 조사에서 이 지사는 19%, 이 대표는 17%였다.
한국갤럽은 다만 "통상 대선 후보는 당내 경선을 통해 선출하는데, 더불어민주당 지지층에서는 이낙연(40%)이 이재명(28%)을 앞선다는 점에서 우열을 가르기는 무리"라고 말했다.
차기 대통령선거 투표 의향 조사에서는 '현 정권 유지 위해 여당 후보 당선' 의견이 47%, '정권 교체 위해 야당 후보 당선' 의견이 39%로 나타났다. 14%는 의견을 유보했다. 부동산 정책에 대한 부정 여론이 짙었던 8월 둘째 주 조사에서는 정권 유지론(41%)과 교체론(45%)이 비슷한 수준이었다.
'여당 후보 당선(현 정권 유지론)' 의견은 더불어민주당 지지층(83%), 성향 진보층(76%), 광주·전라(75%), 30~50대(50%대) 등에서 많았다. 반면, '야당 후보 당선(정권 교체론)'은 국민의힘 지지층(93%), 성향 보수층(70%), 대구·경북, 60대 이상(이상 50% 내외) 등에서 상대적으로 많았다.
이번 조사는 한국갤럽이 지난 8일부터 10일까지 전국 1002명을 대상으로 휴대전화 RDD 표본 프레임에서 무작위 추출(집전화 RDD 15% 포함)해 전화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진행한 것이다. 응답률은 15%,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자세한 사항은 한국갤럽이나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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