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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오너' 이상직 의원과 정부·여당이 이스타 대량해고 대책 세워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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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오너' 이상직 의원과 정부·여당이 이스타 대량해고 대책 세워야"

노조, 이 의원 지역구 찾아 대량해고 대책 마련 촉구...정의당도 한목소리

605명 정리해고를 단행한 이스타항공 소속 노동자들이 해고 철회를 요구하며 창업주 이상직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지역구를 찾았다. 정의당도 이스타항공 대량해고 사태에 이 의원이 책임을 다하고 정부여당이 대책을 마련할 것을 촉구했다.

이스타항공조종사노동조합은 9일 전북 전주 전라북도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스타항공은 고용을 유지하기 위한 노력은 눈곱만큼도 하지 않은 채 정리해고를 단행했다"며 "정리해고를 철회하고 진짜 오너 이상직 의원이 이번 사태를 책임져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스타항공은 이 의원이 2007년 설립한 회사다. 이 의원은 2018년 3월 중소기업진흥공단 이사장을 맡기 전까지 회사 경영에 개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타항공의 대주주인 이스타홀딩스도 이 의원의 딸과 아들이 각각 33.3%와 66.7% 지분을 소유하고 있다.

지난 7일 이스타항공은 직원 1136명 중 605명에게 이메일로 정리해고를 통보했다. 작년 말부터 진행 중이던 제주항공으로의 인수합병이 무산되고 사모펀드로의 회사 매각이 논의되던 중 일어난 일이었다. 이스타항공은 제주항공과 인수합병을 논의하던 중에도 희망퇴직을 받아 직원 500여 명을 감축했다.

이번 정리해고를 앞두고 조종사노조는 정리해고로 줄어드는 인건비에 상응하는 만큼 무급 순환휴직을 실시해 해고만은 막자고 사측에 제안했다. 사측은 노조의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앞서 2월에도 이스타항공 노동자들은 임금 삭감에 합의했다. 이어 6월에는 체불임금 일부 포기를 선언하기도 했다.

조종사노조는 이스타항공이 정리해고의 법적 요건인 '해고회피 노력'을 하지 않았다고 주장하며 부당해고 구제신청에 들어갈 계획이다.

조종사노조는 "경영진은 회사가 위기라고 했지만, 노사가 함께 위기를 극복하려는 노력은 전혀 하지 않았다"며 "그저 이 의원에게 매각대금을 챙겨주기 위해 이스타항공을 이윤을 남기는 기업으로 구조조정하겠다는 하나의 목표뿐이었다"고 질타했다.

조종사노조는 "창업주이자 진짜 오너인 이 의원이 고통분담에 나서야 한다"며 "사재 출연 등을 통해 이번 사태를 책임져야 한다"고 성토했다.

▲ 9일 이스타항공조종사노조가 창업주 이상직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지역구인 전북 전주를 찾아 정리해고 철회를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공공운수노조

심상정 정의당 대표도 이날 의원총회에서 이스타항공 대량해고 사태와 관련해 이 의원과 정부여당에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심 대표는 "집권 여당 소속 의원이 오너인 기업에서 사회적 책임을 찾아볼 수 없다"며 "212억 원의 재산을 가진 이 의원은 일자리 유지를 위해 어떤 책임도 지지 않고 5억원의 고용보험조차 떼먹으며 노동자들이 고용유지지원금조차 받을 수 없도록 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이스타항공의 사실상 오너인 이 의원이 파산 위기에 대한 경영상의 책임과 고통분담에 나서야 한다"며 "사재출연 등으로 적극적으로 노동자 일자리 위기에 책임을 지기 바란다"고 말했다.

심 대표는 "정부가 항공 분야를 살리기 위해 투자한 40조 원 중에서 대량실업을 막겠다는 지원금은 도대체 어디에 쓰인 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한 뒤 "'더 급한 사람에게 더 빠르고 두텁게 (지원금을) 지원해야 한다'던 집권당 이낙연 대표께서는 이렇게 사지로 내몰린 절박한 이스타항공 노동자들에게 무엇을 지원할지 밝혀주기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이 의원의 딸인 이수지 이스타홀딩스 대표이사는 이날 이스타항공 등기이사직을 사임했다. 이스타항공은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이 대표의 사임으로 공석이 된 등기이사에 김유상 경영본부장을 임명하기로 했다. 김 본부장은 19대 국회 당시 이 의원의 보좌관을 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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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용락

내 집은 아니어도 되니 이사 걱정 없이 살 수 있는 집, 잘릴 걱정하지 않아도 되고 충분한 문화생활을 할 수 있는 임금과 여가를 보장하는 직장, 아니라고 생각하는 일에 아니라고 말할 수 있는 나, 모든 사람이 이 정도쯤이야 쉽게 이루고 사는 세상을 꿈꿉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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