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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태풍 피해에 "연말 투쟁 과업 전면 고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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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태풍 피해에 "연말 투쟁 과업 전면 고려"

김정은, 올해 국가적 목표는 '피해 복구'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9호 태풍 마이삭으로 인해 여러 지역에 심대한 타격을 입었다며, 연말까지 계획했던 과업들을 전면적으로 재검토하겠다고 밝혔다.

9일 북한 관영매체 <조선중앙통신>은 지난 8일 태풍 피해 복구와 관련해 김 위원장이 당 중앙군사위원회를 지도했다며 "예상치 않게 들이닥친 태풍 피해로 인하여 부득이 우리는 국가적으로 추진시키던 연말 투쟁 과업들을 전면적으로 고려하고 투쟁 방향을 변경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에 직면하게 되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앞서 북한은 지난 8월 20일에 열린 당 중앙위원회 제7기 6차 전원회의에서도 경제계획의 변경을 언급한 바 있다. 통신은 '조선로동당 중앙위원회 제7기 제6차 전원회의 결정서 - 조선로동당 제8차 대회를 소집할 데 대하여'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올해까지 완성하려 했던 사회주의 경제발전 5개년 계획의 실패를 인정하기도 했다.

또 통신은 지난 4월에 진행된 정치국회의 의정 보고에서도 "지난해 말에 발생한 비루스(바이러스) 전염병이 세계적으로 급격히 확산되면서 국경과 대륙을 횡단하는 전 인류적인 대재앙으로 번져지고 있는 현실은 비루스 감염 위험이 단기간에 해소되기는 불가능하며 따라서 이같은 환경은 우리의 투쟁과 전진에도 일정한 장애를 조성하는 조건으로 될 수 있다"는 내용의 토의가 있었다고 밝혀 경제 개발 계획에 대한 수정이 불가피하다는 점을 시사하기도 했다.

북한은 올해 북미 관계에서 이렇다 할 돌파구를 마련하지 못하면서 경제 발전을 위한 우호적인 대외적 여건을 마련하지 못했다. 여기에 코로나 19(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로 인한 대중국 교역 부진과 여름 수해에 가을 태풍까지 겹치면서 경제적으로도 더 어려운 상황에 처하게 됐고, 이에 따라 기존 경제 개발 계획의 변경을 결정하게 된 것으로 관측된다.

▲ 북한은 8일 김정은 위원장 주재로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확대회의를 열고 제9호 태풍 '마이삭'으로 피해를 본 함경남도 검덕지구 피해복구 대책을 논의했다고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9일 보도했다. ⓒ연합뉴스

통신은 계획이 구체적으로 어떻게 변경되는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다만 김 위원장이 "적어도 10월 10일까지는 새 살림집들의 체모를 갖추고 도로와 철길을 복구하며 연말까지는 모든 피해를 100% 가실수 있는 국가적인 비상대책을 취해야 한다"고 밝힌 만큼, 북한은 올해 국가적 과업 성과의 기준을 경제 발전이 아니라 피해 복구에 맞출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북한이 피해 복구 시한을 10월 10일 75주년 당 창건기념일로 설정했다는 점도 이같은 전망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통신은 김 위원장이 "전국의 자연 재해 복구 전선에 급파된 인민군 군인들과 건설자들의 철야 복구 투쟁에 의하여 이룩된 복구 건설 성과들에 대하여 자랑스럽게 소개"했다며 "이와 같은 기세라면 당에서 결정한대로 피해 복구 사업을 10월 10일까지 빛나게 결속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한편 김 위원장은 이날 중앙군사위를 주재하면서 "검덕지구의 피해와 복구 건설 규모를 검토하고 복구 건설을 또다시 인민 군대에 위임하기로 하였다. 인민 군대만이 또 하나의 전선을 전개할 수 있다"고 말해 이번 태풍으로 피해를 입은 지역에 대한 복구는 군이 전담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에 북한이 지난달 수해에 이어 최근 태풍까지 연이어 발생하면서 복구를 위한 모든 가용자원을 투입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 피해도 상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통신은 9호 태풍으로 인해 함경남도 검덕지구의 주택 2000여 채와 수십동의 공공건물이 파괴되거나 침수됐다고 보도했다.

이어 통신은 60km 정도의 도로가 유실됐고 59개의 다리가 끊어졌으며 3.5km 구간의 철길노반과 1130m의 레일이 유실되어 교통이 완전히 마비되는 상태에 직면했다고 전했다.

해당 지역은 북한 내 주요 광산 지역으로 검덕광산은 북한의 대표적인 납과 아연 산지로 꼽히고 있다. 또 대흥과 룡양광산은 최대 마그네사이트 생산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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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호

외교부·통일부를 출입하면서 주로 남북관계를 취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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