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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까지 영업이익 냈는데...478명 중 386명 정리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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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까지 영업이익 냈는데...478명 중 386명 정리해고

대우버스지회 "대우버스, 경영상 이유 없이 위법한 정리해고 한다"

직원 478명 중 386명 정리해고를 눈앞에 둔 자일대우상용차(대우버스) 울산공장 노동자들이 "대우버스가 긴박한 경영상의 이유 없는 위법한 정리해고를 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정부와 국회에 문제 해결을 촉구했다.

금속노조 대우버스지회는 8일 국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우버스는 지난해까지 영업이익을 냈고, 올해 납품계약도 남아있었을 뿐 아니라 부도 위기나 경영권 위협도 없는 회사"라며 "대우버스에는 법상 정리해고 요건인 긴박한 경영상의 이유가 없다"고 밝혔다.

대우버스지회는 "울산공장의 버스 생산이 준 것은 버스가 안 팔려서가 아니라 회사가 공장 폐쇄와 해외 이전을 목적으로 생산량을 줄였기 때문"이라며 "코로나19 위기를 핑계로 기업이 돈을 더 벌고자 400명의 생계를 끊는 일은 막아야 한다"고 전했다.

▲ 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전국금속노동조합과 대우버스지회가 연 기자회견에서 참가자들이 '구조조정 중단, 울산공장 정상가동'을 촉구하고 있다. ⓒ연합뉴스

법원의 제동과 울산시장 당부에도 멈추지 않은 울산공장 폐쇄

대우버스는 65년 역사를 가진 버스 제조·판매 기업이다. 울산뿐 아니라 베트남, 중국, 파키스탄, 코스타리카, 미얀마, 대만, 카자흐스탄 등에서 버스 생산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 3월 대우버스는 노동조합에 올해 12월 31일까지 울산공장을 폐쇄한다고 밝혔다. 앞으로는 베트남공장을 주력 버스 생산 공장으로 삼겠다는 계획에 따른 것이었다.

이후 대우버스는 울산공장 폐쇄 및 이전 작업에 들어갔다. 먼저 울산공장에서 생산하던 시내버스 2개 모델의 부품을 베트남 공장으로 반출하려 했다. 6월 22일에는 울산공장에 희망퇴직 시행을 공지했다. 7월부터는 울산공장을 휴업하고 버스 생산 물량을 베트남공장으로 돌렸다.

대우버스의 울산공장 이전 작업이 순탄치만은 않았다. 법원의 제동과 울산시장의 고용 유지 당부가 있었다.

지난 7월 26일, 인천지방법원은 '울산공장 차량 부품의 베트남 반출은 단체협약 위반'이라고 주장한 대우버스지회의 가처분 신청을 인용했다. 대우버스 단체협약에는 '회사는 공장 이전 등에 대해 노조와 사전에 합의해야 한다'고 적혀있다.

지난달 28일에는 송철호 울산시장이 대우버스 대주주인 백성학 영안모자그룹 회장을 찾아 "코로나19로 전국민이 고통을 겪고 있는 어려운 상황인 만큼 고통을 분담하는 차원에서 정리해고 대상을 최소화해 고용인원을 최대한 유지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대우버스는 울산공장 정리해고를 멈추지 않았다. 지난달 24일 대우버스는 울산공장에 2차 희망퇴직 시행을 공고했다. 이어 지난달 31일, 386명의 노동자를 정리해고한다는 계획을 고용노동부에 신고했다.

"울산공장 문닫으면 지역경제와 26개 협력사도 흔들릴 것"

대우버스지회는 회사의 정리해고 계획을 공장 폐쇄 수순으로 보고 있다. 대우버스지회는 "대우버스의 정리해고 계획이 그대로 실현되면 생산직 270여 명 중 단 4명만 남게 돼 공장은 문을 닫게 된다"며 "울산공장이 망하면 울산과 부산의 지역경제가 타격을 받고 대우버스의 26개 협력사도 흔들린다"고 밝혔다.

대우버스지회는 이어 "경영진의 과욕에서 시작된 고용 참사를 한국 사회가 용인해서는 안 된다"며 "정부와 국회는 '해고 없는 경제 위기 극복'을 위해 함께 노력하자는 노동조합의 목소리를 외면하지 말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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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용락

내 집은 아니어도 되니 이사 걱정 없이 살 수 있는 집, 잘릴 걱정하지 않아도 되고 충분한 문화생활을 할 수 있는 임금과 여가를 보장하는 직장, 아니라고 생각하는 일에 아니라고 말할 수 있는 나, 모든 사람이 이 정도쯤이야 쉽게 이루고 사는 세상을 꿈꿉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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