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야당 국민의힘(구 미래통합당)이 7일 국회 본회의에서 있었던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의 교섭단체 대표 연설에 대해 이례적 호평을 내놓아 눈길을 끌었다. 국민의힘은 또 전날 고위당정청 협의를 통해 나온 4차 추경안에 대해서도 긍정 평가했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4차 추경안 편성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문에 "내가 먼저 4차 추경의 필요성을 (주장)했다"며 "발표에 대해 특별히 얘기할 게 없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오히려 "실질적으로 과연 7조 원이라는 추경 규모가 우리가 당면하고 있는 코로나 사태에 대응하기 충분한지 따져봐야겠다"고 했다.
국민의힘은 전날 김은혜 대변인을 통해서도 "벼랑 끝에 있는 국민들을 앞에 두고 설왕설래하다 지금이라도 4차 추경 편성 요청에 전향적으로 응답한 것은 다행"이라며 "무늬만 '맞춤형'인 생색내기 추경이 될까 우려스럽다"는 입장을 냈었다.
김 대변인은 "선별에 선별을 더하는 '자린고비' 지원금은 안 된다"거나 "재원이 전액 국채로 조달되는 것은 유감"이라고 하는 등 통상 야당의 입장과는 달리 '돈을 더 풀라'는 취지의 주장을 폈다. 이날 김종인 위원장이 '7조로 충분하겠느냐'고 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국민의힘은 또 이날 국회 교섭단체 대표 연설을 한 민주당 이낙연 대표에 대해 "새로운 집권여당 대표다운 중후하고 울림 있는 연설이었다"(최형두 원내대변인 논평)라는 긍정적 평가를 하기도 했다.
최 원내대변인은 "고통을 더 크게 겪으시는 국민을 먼저 도와드려야 한다는 여당 대표 말씀에 국민의힘도 뜻을 같이한다"며 "4차 추경예산 통과에 함께 노력하겠다. 재난지원금이 정말 긴요한 곳에 신속 정확하게 지급될 수 있도록 야당의 역할도 다하겠다"고 했다.
"집권여당의 독선과 폭주 속에 국가재정이 위기"라는 지적을 하기는 했지만, 전반적으로는 "(이 대표가) '당신이 있어 내가 있다'는 '우분투의 정신"을 말씀하셨’을 말씀하셨다. 맞다"거나 "정치에도 야당이 있어 여당이 있을 것이다. 여당의 전향적 변화에 야당은 얼마든지 협력하고 공조할 준비가 돼있다"고 하는 등 의식적으로 날을 세우지 않으려는 노력이 엿보였다.
반면 여권 내에서 당정청 회의 결론에 각을 세우고 있는 이재명 경기지사나, 아들 병역 특혜 의혹으로 도마에 오른 추미애 법무장관을 향해서는 분위기가 사뭇 달랐다. 김종인 위원장이 직접 나서 "즉각 사퇴해야 한다"고 하는 등 국민의당은 추 장관에 대해 전당적 공세를 펴고 있다. (☞관련 기사 : 김종인 "추미애 '엄마 찬스', 조국 '아빠 찬스' 데자뷔")
이 지사에 대해서도 원희룡 제주지사, 권영세·하태경 의원 등이 "너무 과했다", "얄팍한 감성적 포퓰리즘", "럭비공 지사"라고 하는 등 비난이 쏟아졌다. 김 위원장은 지난 3일 기자회견에서 이 지사에 대해 "그 논리를 납득하지 못하겠다", "이 지사는 기본소득 개념에 푹 빠져서 그런 주장을 하는지 모르겠지만, 국가 정책이라는 것은 효율적 자원 배분에 집중해야 한다"고 한 데 이어하기도 했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