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재난지원금 추가 지급을 주장해온 이재명 경기도지사에게 '철없다'고 한 홍남기 경제부총리의 태도를 문제 삼고 나섰다.
진성준 의원은 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홍남기 경제부총리가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2차 긴급 재난지원금 지급론에 대해 "책임 없는 발언"이라며 '철이 없다'는 미래통합당 임이자 의원의 질의에 맞장구를 쳤다"며 "참으로 경솔한 답변이 아닐 수 없다"고 지적했다.(☞관련 기사 : 이재명 "홍남기 부총리님, 철 들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진 의원은 "홍남기 부총리는 나라 곳간을 책임지는 분이니 재난지원금 지급에 반대하는 소신이 있을 법도 하다"면서 "그렇다면 자신의 논거를 들어 입장을 밝힐 일이지, 분별없는 비난에 동조할 일이냐?"고 비판했다. 이어 자신도 홍 부총리와 마찬가지로 재난지원금을 선별 지급해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전 국민 지급론을 근거 없이 비난하는 것은 온당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재차 비판했다.
그는 "정책적 이견은 합리적으로 토론하고 설득할 사안이다. 뜻이 다르다고 비난을 앞세우는 태도는 바람직하지도 않거니와 국민을 설득할 수도 없다"며 "홍남기 부총리께서는 언행에 신중하시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규민 의원은 홍 부총리에게 공식 사과를 요구했다. 그는 여당 소속 도지사이자 차기 대권주자로 이름이 오르내리는 이 지사에게 "공식적인 자리에서 '철이 없다', '책임감 없다'라는 식의 발언은 국민에 대한 기본적인 예의를 지키지 않은 것"이라며 "2차 재난지원금 지급을 희망하는 과반 이상의 국민들도 철이 없고, 책임감이 없는 것이냐?"라고 따져 물었다.
그러면서 "홍남기 부총리는 공식적으로 사과하기 바란다. 국회 예결특위라는 공적 영역에서 '철이 없다'는 인신공격적인 발언은 국민을 모독한 것"이라고 성토했다.
이상민 의원도 "부총리의 생각이라기엔 고뇌나 긍휼(矜恤) 의지가 없으며 참으로 무책임하다"고 지적하면서 "정말 화급한 상황에 한가하게 국가부채 운운하며 재난지원금에 완고한 홍 부총리야말로 무대책이고 무책임하다"고 동조했다.
용혜인 기본소득당 의원도 가세했다. 용 의원은 임 의원의 '철없다'는 주장에 동의한 홍 부총리에게 유감을 표명했다.
이어 "지난 4월 20대 국회에서도 조건 없는 재난지원금 지급을 주장한 미래통합당의 의원이셨던 임이자 의원님께 묻지 않을 수 없다"며 통합당을 겨냥했다.
용 의원은 "지난 4월, 전 국민 재난지원금을 앞장서 주장했던 미래통합당도 철없는 소리를 한 것인가? 아니면 지금은 미래통합당이 철 들어버린 것인가?"라고 반문하며 "서민들의 경제 상황은 4월이나 지금이나 조금도 나아지지 않았다. 그때는 맞고 지금은 틀린 이유를 국민들은 이해할 수가 없다. 4월과 지금이 다른 점은 보름 뒤 선거가 있고 없고 한 가지뿐"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재난지원금을 선별적으로 지급하는 것이 필요하다거나, 지급하는 것에 반대한다면 그 이유를 설명하는 정치의 품격을 보여주시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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