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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유화 제스처'...하루 앞둔 의사 국가고시 일주일 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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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유화 제스처'...하루 앞둔 의사 국가고시 일주일 연기

정부, 실기 하루 앞두고 발표...의료계 요구 부분 수용

의사 국가고시(국시) 개최 하루를 앞두고 정부가 일주일 연기를 결정했다. 의료계의 단체 행동이 일단 성공한 모양새다.

김강립 보건복지부 차관은 31일 오후 4시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다음 날(9월 1일)로 예정된 국시를 일주일 연기하겠다고 발표했다.

당장 이날 오전만 해도 정부 방침은 종전과 같았다. 오전 11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정례 브리핑에서 중대본 관계자들은 국시 연기 관련 질문을 받고 "종전대로 응시를 결정한 학생도 많아 국시를 연기할 수 없다"고 밝혔다.

정부는 오전까지도 응시 취소 의사를 밝힌 의대생들에게 개별적으로 연락해 응시 취소가 확실한지를 확인하고 있었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전략기획반장은 이날 중대본 브리핑에서 "일단 국시 자체는 예정대로 치르는 분위기"라며 "많은 학생들에게 응시해 줄 것을 독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오전까지도 상당수 의대생들과 연락이 닿지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결국 응시 취소자가 많은 현실적 상황에서 일단 국시와 관련해서는 정부가 의료계 요구를 어느 정도 수용한 모양새로 결론나는 것으로 보인다.

정부의 기류 변화는 문재인 대통령 메시지의 변화와 맞물려 있는 것으로 보인다.

문재인 대통령이 이날 오후 2시 청와대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코로나19 상황이 안정된 후 정부가 약속한 협의체와 국회가 제안한 국회 내의 협의기구 등을 통해 모두가 공감대를 표명한 의료 서비스의 지역 불균형 해소와 필수 의료 강화, 공공의료 확충뿐 아니라 의료계가 제기하는 문제들까지 의료계와 함께 협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의대생들은 9~10월 두 달에 걸쳐 열리는 실기시험과 다음 연도 1월에 열리는 필기시험을 치러, 이를 모두 통과하면 의사면허를 받게 된다. 의대생들이 대거 국시에 응시하지 않는다면, 한 해에만 3000명에 가까운 의사가 나오지 않는다. 이는 곧바로 다음 연도 인턴, 군의관, 공중보건의 등 공공 필수 의료에 심각한 영향을 초래할 수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그간 한국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협의회는 국시 실기시험을 종전보다 두 주 연기해 줄 것을 정부에 요청해 왔다. 정부가 이를 부분적으로 받아들여 일주일 연기하는 모양새가 됐다.

▲김강립 보건복지부 차관이 31일 정부서울청사 브리핑실에서 전공의 의사 국가고시 실기시험 일주일 연기를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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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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