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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40년 인연' 이낙연에 "원만한 여야관계 노력해 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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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40년 인연' 이낙연에 "원만한 여야관계 노력해 달라"

金-李 40년 인연 주목…주호영은 "이낙연 운신 폭 얼마나 되나?"

미래통합당 지도부가 이낙연 신임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대해 기대와 당부를 드러냈다. 특히 이 대표와 1980년대부터 인연을 맺어 온 김종인 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은 "원만한 여야 관계"를 당부하며 간접적으로 기대감을 나타내기도 했다.

김 비대위원장은 31일 비대위 회의에서 이 대표 등 신임 민주당 지도부 선출에 축하의 인사를 전하며 "그간 대통령이 '협치의 마중물이 되라'고 말씀하신 걸로 안다. 새로 선출된 지도부는 원만한 여야 관계를 이끌어 나가는 데 보다 더 노력을 해주길 당부한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 개원부터 시작해서, 여야 간 대치가 사실 국민 눈살 찌푸리게 하는 모습을 보였다"며 "새로운 (여당) 집행부는 정기국회를 맞이해 여야 간 협력이 원만하게 이뤄져서 국민이 정치권에 대한 안심할 수 있는 정치를 해 달라"고 했다.

김 위원장은 "실질적으로 정부의 각종 정책 실패로 인해 국민들이 분노의 경지까지 도달했고, 특히 부동산 정책 실패는 국민들에게 엄청난 분노를 촉발하고 있다"며 "최근 코로나 사태로 인해 (분노가) 다소 상쇄된 것처럼 느껴지고 있지만 실제 분노는 아직도 지속적으로 있다는 것을 명심해 달라"고 지적했다.

김 위원장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여러 차례 '이 대표를 잘 안다'고 말하는 등 과거부터 인연을 맺어 왔다. 그는 "이 대표가 1980년대 민정당 출입기자 초년생일 때부터 잘 알았다"고 말했다.

이 대표도 지난 7월 초 한국방송(KBS) 라디오에 나와 "제가 '전두환 정부가 금융실명제를 하겠다고 발표했는데 못하고 연기할 것 같다'는 기사를 <동아일보> 머리기사로 특종을 한 적이 있는데, 취재원이 김종인 의원이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이 대표의 전임인 이해찬 전 대표 때에 비해 여야 지도부 간의 관계가 한층 부드러워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 전 대표는 김 위원장과 1988년 서울 관악구 총선에서 맞붙은 데 이어 2016년 총선을 앞두고는 당시 민주당 비대위원장이던 김 위원장이 이 대표를 '컷오프'시키는 등 악연을 이어 왔다.

다만 통합당 지도부 내에서도 주호영 원내대표는 "이 대표가 '원칙을 지키면서도 야당에 양보할 건 양보하는 원칙 있는 협치'를 이야기한 것에 기대와 환영을 하면서도 또 한편으로는 우려를 금할 수 없다"고 꼬집었다.

주 원내대표는 "협치에 대한 이 대표의 의지에도 불구하고, 현재 민주당이 처해 있는 정치적 상황·구조가 그것을 얼마나 실현 가능하게 할지 깊은 의구심을 가질 수밖에 없다"며 "대통령을 옹위하는 극렬 '친문' 세력과 (대통령 우위의) 당청 관계에서 민주당과 이 대표가 얼마나 운신의 폭을 가지고 협치를 할 수 있을지 우려된다"고 이유를 댔다.

통합당, 의사 파업에 "일단 코로나부터 극복하고 원점에서 협의하라"

한편 통합당은 코로나 2차 확산 사태 가운데 의사들과 정부의 갈등이 극단으로 치닫고 있는 상황에 대해 "최근 문제가 되고 있는 공공의대 설립, 의대 정원 증대 등은 일단 코로나를 극복하고 난 다음에 원점에서부터 의료계와 정부가 협의해서 해결하는 방향으로 나가자"(김종인 위원장)라는 당부를 했다.

김 위원장은 "코로나 사태와 관련해서 가장 심각한 문제가 정부와 의료진 간의 상이한 의견 대립"이라며 "다시 한 번 정부에 요청한다. 정부가 얘기한 대로 대단히 시급하게 해결할 사항이 코로나 사태 극복이고, 이는 대통령 말씀대로 과학만이 해결할 수 있다. 그렇다면 반드시 의료 종사자들이 이걸 해결해야 하는데, 그들이 편안한 마음으로 코로나 극복에 전력을 다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해 주는 것이 정부의 무엇보다 중요한 과제"라고 강조했다.

주 원내대표도 정세균 국무총리의 '법과 원칙에 따라 대응하겠다'는 입장에 대해 "처음부터 정부의 일방적인 밀어붙이기가 이런 사태를 초래했음에도 대화와 타협으로 더 좋은 방법을 찾으려 하지 않고 권력의 힘으로 누르려 하고 있다"고 비판하고 "강대강 대치로 점점 더 가면 손해는 국민들이 입지 않을 수 없다"고 우려했다.

주 원내대표는 "위기 극복에 헌신·공이 많았던 의사들을 뒤에서 내몬 당사자가 정부"라며 "그런데 마치 의사들에게 윤리적 문제가 있는 것처럼 '환자를 외면했다'고 편가르기를 하고 도덕적 프레임을 씌우려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공공의대 설립, 의대 정원 문제는 가볍게 결정할 일이 아니라 향후 수십 년에 걸쳐 우리나라 의료 전달 체계를 결정할 중요한 일"이라며 "정부가 결자해지 측면에서 이 문제를 조속히 풀고 양보하길 강하게 촉구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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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재훈

프레시안 정치팀 기자입니다. 국제·외교안보분야를 거쳤습니다. 민주주의, 페미니즘, 평화만들기가 관심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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