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기자회견을 통해 직접 사임의 뜻을 밝혔다.
28일 일본 <교도통신>은 아베 총리가 총리관저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건강 상태가 악화돼 총리 직무를 계속하는 것은 곤란하다고 판단했다"며 사임 의사를 표명했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아베 총리가 여당인 자민당 주요 간부들과 모임에서 사임 이유에 대해 "궤양성 대장염이 재발해, 일정기간 치료를 계속할 필요가 있다"며 "병이 있어 올바른 판단을 할 수 없게 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아베 총리는 기자회견에서 코로나 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가 창궐하고 있는 가운데 사임하는 것에 대해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차기 총리가 임명될 때까지 확실하게 책임을 다하겠다"며 후임 총리가 정해지기 전까지는 업무를 계속 수행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아베 총리는 지난 2006년 첫 번째 집권 시 약 1년, 그리고 2012년 두 번째 집권 시 7년 반 이상을 넘게 연속으로 집권하며 역대 최장수 총리라는 기록을 남겼다.
하지만 첫 번째 집권기에 지병인 궤양성 대장염을 이유로 전격 사임했던 아베 총리는 이번에도 건강 문제로 물러나면서 최장수 재임 기록은 8년 반에서 멈추게 됐다.
통신은 "지난 2012년 12월 제2차 내각이 발족된 이후 약 7년 반 동안 아베 총리는 의욕을 나타낸 헌법 개정이나 북한 납치자 문제 해결의 길을 정하지 못한 채 퇴진하게 됐다"며 아베 총리 재임 시기를 평가했다.
통신은 "(최근에) 신형 코로나 바이러스 대책은 주춤했고 내각 지지율은 하락세를 보이고 있었다"며 최근 아베 총리에 대한 여론이 좋지 않았다는 점을 언급하기도 했다.
아베 총리의 사임 발표로 자민당의 새로운 총재 선발도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의원 내각제를 채택하고 있는 일본은 다수당의 총재가 총리를 맡게 된다.
아베 총리는 후임과 관련, "내가 말할 것이 아니다"라며 선을 그었다. 후임 총리에는 이시바 시게루(石破茂) 전 자민당 간사장, 전 외무상인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자민당 정조회장,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 고노 다로(河野太郞) 방위상, 고이즈미 신지로(小泉進次郞) 환경상, 모테기 도시미쓰(茂木敏充) 외무상 등이 하마평에 오르내리고 있다.
한편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아베 총리의 사임과 관련 "일본 헌정사상 최장수 총리로서 여러 의미있는 성과를 남겼고, 특히 오랫동안 한일 양국 관계 발전을 위해 많은 역할을 해 온 아베 총리의 급작스러운 사임 발표를 아쉽게 생각한다"며 "아베 총리의 빠른 쾌유를 기원한다"고 밝혔다.
강 대변인은 "우리 정부는 새로 선출될 일본 총리 및 새 내각과도 한일 간 우호 협력관계 증진을 위해 계속해서 협력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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