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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안 가거도, 국가지정문화재 명승 제117호 지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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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안 가거도, 국가지정문화재 명승 제117호 지정

국토 최서남단 끝섬의 아름다운 낙조 경관

신안군은 국토 최서남단 끝섬 가거도가 국가지정문화재 명승 제117호 ‘신안 가거도 섬등반도(新安 可居島 섬등半島)’로 지정됐다고 28일 밝혔다.

한반도 최서남단에 위치한 가거도는 육지로부터 서울과 420km 떨어져 있고 일본 오키나와와 355km, 중국 절강성과 390km에 근접해 있어 우리나라 국경의 끝점이자 시작점에 있어 우리 영토를 수호하는 버팀목이기도 하다.

▲국토 최서남단 끝섬 가거도가 국가지정문화재 명승 제117호‘신안 가거도 섬등반도’로 지정됐다. ⓒ신안군

섬 중앙의 독실산(해발 639m)이 바다로 펼쳐지면서 형성된 기암괴석과 후박나무 군락과 다양한 종류의 희귀식물들이 분포하고 있으며, 수많은 철새가 봄철과 가을철에 서해를 건너 이동하면서 중간기착지로 이용되고 있다. 또한 가거도 서남쪽 47km에 있는 ‘가거초’는 수중암초로 지난 2009년 우리나라 두 번째 종합해양과학기지가 조성된 곳이기도 했다.

가거도에 관한 기록은 '신증동국여지승람' 등 고문헌과 '여지도서', '해동지도, '제주삼현도' 등 고지도에서 찾아볼 수 있다. 조선 시대의 본래 지명은 가가도(加佳島)이었으며, 다른 한자표기로 ‘加可島’('승정원일기' 등)라는 기록도 보인다.

‘가거도’라는 지명은 '지도군 읍지'에서 최초로 등장해 오늘에 이르렀다. 국제교역선이 지나다니던 길목에 자리해 통일신라 시대부터 중국과의 무역을 위한 중간기항지로 활용돼 왔으며, 전남기념물 제130호 가거도 패총, 전남무형문화재 제22호 ‘가거도 멸치잡이 노래’ 등이 남아있는 등 역사·문화자원 측면에서도 가치가 높다.

특히, 가거도 북서쪽에 자리한 섬등반도는 섬 동쪽으로 뻗어 내린 반도형 지형으로서, 기암절벽으로 이뤄진 암봉과 병풍처럼 펼쳐진 해식애(海蝕崖)가 일대 장관을 이루며, 특히, 낙조 경관이 아름다운 점이 높게 평가됐다.

* 해식애(海蝕崖): 파도의 침식 작용과 풍화 작용에 의해 해안에 생긴 낭떠러지

'신안 가거도 섬등반도'의 명승 지정은 마지막 ‘끝섬’의 국가지정문화재 지정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더욱 크다. 국토 최서남단의 가거도는 국토의 동쪽 끝인 독도(천연기념물 제336호), 서해 최북단인 백령도(명승 제8호, 천연기념물 제391호)와 최남단인 마라도(천연기념물 제423호)와 함께 우리 국토를 감싸는 ‘끝섬’ 중 하나로 잘 알려져 있다. 이번 가거도의 명승 지정을 통해 우리 영해를 지키는 상징적인 4개의 ‘끝섬’들이 모두 문화재로 지정됨으로써 적극적으로 보존·활용되고, 우리 국토에 대해 재인식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박우량 군수는 “금번 가거도 섬등반도 명승 지정을 계기로 국토 최서남단에서 영토를 지키고 살아가는 지역주민들의 노고에 감사드리며, 그분들이 자긍심을 갖고 살 수 있도록 가거도의 다양한 역사문화자원을 보존·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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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명준

광주전남취재본부 송명준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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