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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K방역 조롱...1백만명당 신규 확진자, 한국의 30배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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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K방역 조롱...1백만명당 신규 확진자, 한국의 30배인데?

WP "트럼프 주장, 미국 코로나 사태에 나쁜 소식"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펜실베이니아 주의 소도시 올드포지에서 코로나19 대응을 자화자찬하기 위해 한국과 뉴질랜드를 비교하며 한 유세 연설이 국내외에서 빈축을 사고 있다.

이날 현재 미국은 코로나19 확진자가 570만 명이 넘고, 사망자는 17만 명을 넘어 확진자와 사망자 수에서 압도적인 세계 1위다. 미국에서는 하루 신규 확진자 수가 7만 명을 넘다가 최근 다소 줄었다는 것이 '희소식'이라고 반기고 있지만, 여전히 4만 5000명이 넘는 수준이다.

그런데도 트럼프 대통령은 이 유세 연설에서 "우리는 대단한 일(incredible job)을 해냈다"고 자화자찬했다. 게다가 더 황당한 것은 세계적인 코로나19 방역 모범 국가로 평가받아온 한국과 뉴질랜드를 비교 대상으로 삼은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20일 펜실베이니아 주 올드포지에서 유세 연설을 하고 있다. ⓒEPA=연합

WP "트럼프, 방역 잘한 한국과 뉴질랜드에 상당히 약이 오른 듯"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을 다른 나라와 비교하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있다면서 "뉴질랜드, 끝났다(It's over). 어제 큰 발병(big breakout)이 있었다"고 말했다. 곧바로 한국에 대해서도 "한국에서도 매우 큰 발병(very big breakout)이 있었지만, 문제를 해결할 수는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워싱턴포스트>는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에 대해 "미국의 코로나19 사태에 나쁜 소식"이라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여전히 대응을 잘 하고 있는 주장을 하기 위해 다른 나라들과 엉뚱한 비교를 해댔다"면서 "트럼프는 한국과 뉴질랜드가 코로나19에 대해 방역을 잘했다는 평가에 상당히 약이 올랐던 것으로 보인다"고 꼬집었다.

<워싱턴포스트(WP)>는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이 얼마나 황당한 것인지 조목조목 수치로 반박했다. 신문에 따르면, 미국과 한국은 같은 날에 첫 확진자가 나왔다. 한국과 뉴질랜드는 초기에 적극적인 대응을 해서 방역모범 국가로 불릴 정도로 성과를 냈다. 하지만 최근 두 나라에서 다시 확산세가 나타나자 트럼프는 두 나라도 미국처럼 심각한 곤경에 빠졌다고 주장할 기회로 삼은 것이다.

하지만 <워싱턴포스트>는 존스 홉킨스 대학교의 통계를 인용해, 뉴질랜드의 지난 한 주 하루 평균 신규확진자 수는 9명으로, 같은 기간 미국은 5221배의 확진자가 발생했다고 지적했다. 인구 대비로 따져도 하루 신규 확진자 수는 뉴질랜드(인구 500만 명)는 100만 명 당 1.9명, 한국은 4.4명(인구 5000만 명), 미국(인구 3억3000만 명)은 143.2명이다. 미국의 하루 신규확진자 수는 뉴질랜드와 한국을 합친 것보다 200배에 달한다. CNN도 "뉴질랜드를 미국이 방역을 잘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비교 사례로 동원한 것 자체가 황당하다"고 꼬집었다.

이 연설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민주당 대선후보 조 바이든 전 부통령에 대한 공격도 빼놓지 않았다. 유세 연설을 한 올드포지는 민주당 대선 후보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의 고향 스크랜턴 인근의 마을이다. 바로 이날 바이든이 민주당 대선후보 수락 연설을 하기 몇 시간 전에 이곳을 유세 장소로 택한 것 자체가 '남의 잔짓집 재 뿌리기'를 위해서였다.

바이든이 10살 때 부친이 직장을 잃어 가족이 델라웨어로 이사했다. 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바이든은 펜실베이니아를 버렸다"면서 이 지역 표심을 겨냥했다. 전통적으로 펜실베이니아는 민주당의 텃밭이었다. 하지만 2016년 대선에서 트럼프는 이곳에서 깜짝 승리를 거뒀다. 노동자가 많은 펜실베이니아 주 북동부 지역의 민심을 잡는 데 당시 힐러리 클린턴 후보를 내세운 민주당이 실패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난 6월 뉴욕타임스/시에나 칼리지 여론조사에 따르면, 4년 전 출구조사에서 클린턴 후보에 대해 42%에 머물렀던 펜실베이니아 주의 표심은 바이든 후보에 50%인 것으로 나타났다. <뉴욕타임스>는 "자기를 지지하는 지역 이외에 표심을 잡으려는 노력을 별로 하지 않는 트럼프가 펜실베이니아 주에서 바이든 후보에 대한 반감을 끌어내기 위해 신랄한 공격을 하며 애를 쓰는 일부 이유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대북 문제와 관련해서는 "힐러리 클린턴이 있었다면 (북한과) 전쟁이 있었을 것이고, 오바마가 더 오래 머물 수 있었다면 전쟁이 있었을 것"이라는 주장도 반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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