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송영길 의원이 주 뉴질랜드 한국대사관 외교관의 현지 직원 성추행 사건을 두고 부적절한 발언을 한 것에 대해 사과했다.
송 의원은 2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리고 "당초 의도는 다툼이 있는 사안이니 양쪽 이야기를 다 들어보아야 한다는 취지였지만 메시지가 부적절했다"며 "남성이든 여성이든 상대방의 동의 없는 신체접촉은 안 된다"고 사과했다.
송 의원은 "저 자신이 지금 시대의 성인지 감수성에 괴리된 점은 없는지 성찰하겠다. 불필요한 논란을 일으킨 것에 대해 사과드린다"고 했다.
송 의원은 전날 라디오 방송 인터뷰에서 "같은 남자끼리, 우리는 배도 한 번씩 툭치고 엉덩이 쳤다는 건데 친했다고 주장한다. 그때 당시 문제가 그 남성 입장에선 기분 나쁠 수가 있다"고 말해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송 의원은 또 한국 외교관의 뉴질랜드 남성 성추행 논란에 대해 "이게 문화의 차이도 있다고 본다"고도 말했다.
지난달 25일 뉴질랜드 방송 <뉴스허브>는 한국 외교관 A씨가 2017년 말 뉴질랜드 주재 한국대사관에서 근무하면서 직원을 성추행한 혐의가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방송은 A씨의 혐의가 징역 7년에 처할 수 있는 중범죄이지만 한국 정부의 비협조 탓에 경찰 조사도 이뤄지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송 의원은 "저는 외교부가 초기에 엄격한 조사를 통해 제대로 된 처분을 했어야 하는데 '경고'라는 안이한 처분을 한 것에 대해 지적해왔고, 그러한 취지를 인터뷰에서 제대로 표현했어야 했는데 부족했다"고 해명했다.
송 의원은 "인권위 조사결과를 포함해, 외교부에서 다시 한번 철저한 사실관계 조사를 진행하여 문제 해결을 하도록 촉구하겠다. 또한 재외공관에서 이러한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철저한 감독을 해나가겠다"고 밝혔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