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전 경기지사가 경찰관의 코로나19 검사 동행 요청에 언성을 높이며 "나 김문수인데 왜 가자고 그러느냐!", "내가 국회의원을 세 번 했다"고 말하는 장면을 담은 동영상을 자신의 SNS에 올렸다.
김 전 지사는 지난 17일 새벽 동영상과 함께 올린 글에서 "오늘(16일) 저녁 국회의사당역에서 지하철을 기다리는데 정복 경찰관 3명이 달려와서 서모 씨를 동행하려고 했다"며 "(내가) '왜 그러냐?'니까 '사랑제일교회 예배 다녀왔기 때문에 강제검진 대상'이라고 했다"고 밝혔다.
김 전 지사는 이어 "'(경찰은 서 씨가) 119 구급차로 주소지인 인천 영종도보건소로 가야 한다'고 했다"며 "그러면서 옆에 있던 저와 (일행) 성모 씨도 같이 가자고 했다. 제가 '왜 저에게 같이 가자고 하느냐?'며 거세게 항의했더니 그제서야 '싫으면 안 가도 된다'고 했다. 이게 뭔가? 세상에 이런 '코로나 핑계 독재'가 어디 있느냐"고 주장했다.
김 전 지사가 올린 동영상을 보면, 자신을 영등포경찰서 소속이라고 밝힌 경찰관들은 김 전 지사와 그 일행에게 "강제로 같이 가자는 것은 아니다"라며 "할머니(서 씨를 지칭)는 자가격리를 위반하셔서 강제(동행) 대상인데, 선생님 두 분은 하필 할머니와 같이 오시다 보니까 기왕이면 두 분 건강을 위해 같이 가실 의향이 있으면 가자는 것"이라고 설명한다.
김 전 지사는 그러나 경찰의 동행 권고에 격분해 "어디라고 와 가지고 말이야. 나보고 왜 가자고 해. 사람을 뭘로 보고 말이야"라거나 "신분증 꺼내 보라. 나는 김문수다. 나를 왜 가자고 하는지 이유를 대라"고 강한 어조로 항의했다.
이에 경찰이 '서 씨와 같이 계셨지 않느냐'고 하니 김 전 지사는 "같이 있으면 다 잡아가요? 증거가 있든지 혐의가 있든지 해야지. 내가 김문수인데 왜 가자고 그러냐고!"라고 재차 항의했다.
김 전 지사는 또 "당신들 이러면 안 된다"면서 "국회에서 날치기 통과도 하는데 내가 가서…. 내가 국회의원 세 번 했어!"라고 말하기도 했다. 경찰관은 이에 "저도 언론으로 봐서 잘 안다"고 답했다.
경찰관들은 거듭 "강제로 가자는 게 아니다", "동행해 주시면 감사하다는 것이다"라고 상황을 설명하면서 김 전 지사 일행에게 두 차례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저희가 도움을 요청했는데 거부하시면 어쩔 수 없다"고도 했다. 그러자 김 전 지사는 "거부가 아니지. 내가 왜 거부를 해?"라고 되물었고 경찰관은 혼란스러운 듯 "지금 이렇게 말씀하시는 게 거부이지 않느냐"고 답하는 상황도 나왔다.
경찰이 '본인 건강을 위해 권유하는 것'이라고 설명해도 그는 "언제부터 대한민국 경찰이 남의 건강까지 신경썼느냐"고 비꼬며 "지(자기) 건강은 지가 챙기는 거지"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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