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당국이 종교시설을 중심으로 한 수도권 코로나19 유행이 콜센터, 어린이집, 요양병원 등을 통해 전국으로 확산하고 있다며 현재 상황을 "대규모 유행의 초기 단계"로 진단했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17일 충북 오송 질병관리본부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코로나19 발생 지역이 서울 경기뿐 아니라 전국으로 확산하고 있다"며 "코로나19 유행이 무서운 속도로 전국적으로 확산하고 있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나흘 연속 세자릿 수를 넘겼다. 이날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197명이었다. 해외 유입이 아닌 국내 발생 확진자는 188명이다. 서울, 경기, 인천 등 수도권에서 163명이 발생했다.
지난 2주간의 방대본 통계를 보면, 국내 집단발병이 차지하는 비율은 65.1%(733명)로 높다. 아직 감염경로를 조사 중인 확진자의 비율도 11.6%(131명)나 된다.
이런 상황에 대해 정 본부장은 "집단발병이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종교시설 역학조사 결과 종교 활동을 통해 발생한 감염이 비수도권 지역 및 콜센터, 어린이집, 요양병원 등 다양한 장소로 2차 감염이 연쇄적으로 이어지고 있다"며 "n차 전파의 위험성도 높다"고 전했다.
정 본부장은 "지금 수도권에는 진단되지 않은 무증상, 경증 감염자가 누적돼 있다"며 "코로나19 감염의 위험은 고위험시설에만 국한되지 않고 우리가 일상에서 매일 접하는 식당, 카페, 주점, 시장 등 어디서든 누구라고 코로나19에 노출될 위험이 매우 커진 상황"이라고 말했다.
정 본부장은 "현 상황을 대규모 유행의 초기단계라 판단한다"며 "지금 바로 유행 상황을 통제하지 않으면 (확진자가) 기하급수적으로, 걷잡을 수 없이 증가해 의료 시스템의 붕괴, 또 막대한 경제적인 피해로 이어질 수 있는 위기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국민 모두가 현 상황이 위기라는 경각심을 갖고 가족의 건강, 우리들의 소중한 일상, 경제를 지키기 위해 기본적인 방역수칙을 매순간 실천하는 것이 최상의 해결책"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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