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호우로 천문학적인 수해를 입은 충북이 장마가 물러가면서 본격적인 복구 활동에 나서고 있다.
17일 충북도에 따르면 지난 1일부터 내린 집중호우로 인한 피해 규모는 2792억 3500만 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시군별로는 충주 957억 300만 원, 제천 800억 6500만 원, 단양 483억 8000만 원, 음성 320억 9800만 원, 영동 88억 3300만 원, 진천 50억 7600만 원, 괴산 34억 2200만 원, 옥천 28억 4500만 원, 청주 21억 7500만 원, 보은 4억 9800만 원, 증평 1억 4000만 원 등의 순이다.
이 가운데 복구가 시급한 공공시설은 2441억 7700만 원으로 산사태 임도 596억 2600만 원, 소하천 589억 2700만 원, 도로와 교량 276억 원, 하천 272억 1400만 원, 소규모 시설 260억 9600만 원, 상하수도 229억 8000만 원, 수리시설 109억 7100만 원, 철도 41억 8300만 원 등이다.
이와 관련, 충북도는 공무원, 군인, 경찰, 자원봉사자, 자율방재단으로 나눠 피해지역에 투입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충북도에 따르면 지금까지 투입된 인원은 5만 9830명으로 자원봉사자 2만 5274명, 공무원 1만 3264명, 군인 7527명, 경찰 1286명, 방재단 613명, 기타 8160명 등이다.
피해가 큰 충주시와 제천시, 단양군 등에 집중적인 인력과 장비가 배치될 예정이다.
이날도 1253명이 나서 피해지역 복구 활동에 나선다.
여기에 중장비인 백호우(굴삭기) 263대, 덤프트럭 119대 등이 투입된다. 지금까지 투입된 중장비는 백호우와 덤프트럭, 양수기를 모두 합쳐 1100여 대에 이른다.
피해 지역 지자체도 이용 가능한 수단을 총동원해 복구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기상청이 앞으로 1주일 간 비가 없을 것으로 예보해 충북도와 각 지자체는 복구에 탄력을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무엇보다 복구를 위해서는 정부 예산이 조속히 집행돼야 한다는 게 충북도의 생각이다.
이와 관련, 이시종 충북도지사는 충주시청 대회의실에 마련된 중앙재난피해합동조사단‘(조사단)을 방문해 호우피해의 심각성을 강조했다.
조사단(단장 임쟁웅 행정안전부 재난영향분석과장)과 만난 자리에서 이 지사는 “피해발생의 원인을 근원적으로 해소하고 피해시설의 기능을 개선할 수 있도록 ‘복구계획 수립 시 개선 복구사업이 대폭 확대 반영될 수 있도록 해 달라”고 주문했다.
이어 “지역·지형특성과 시설물 간 연계성을 고려한 지구단위종합복구계획과 충북선 삼탄~연박 구간 개선복구 반영, ‘특별재난지역 추가 선포’”도 요청했다.
조사단은 중앙부처와 민간전문가 39명이 13일부터 19일까지 충주, 제천, 진천, 괴산, 음성, 단양 지역에 대한 피해조사와 복구계획을 수립할 계획이어서 충북도의 충북선 철도 고속화 구간 선형 직선화 사업 반영도 관심이다.
충북도 최민규 자연재난과장은 “조사단은 충북도내 각 피해 지자체로부터 보고된 복구계획을 바탕으로 행정안전부와 기획재정부에 보고해 복구계획을 수립하게 된다”며 “앞으로 한 달 이내에 복구계획을 완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최 과장은 “현재 도로와 철도 등 주요 시설에 대한 응급복구는 95%가 완료된 상태”라며 “지역민들의 자발적 봉사활동이 복구에 큰 힘이 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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