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차기 대선 주자 지지도 조사에서 처음으로 1위에 올랐다. 7개월째 독주하던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위로 내려갔다.
14일 여론조사 전문기관 한국갤럽에 따르면, 이 지사는 차기 정치 지도자(대통령) 선호도 조사에서 19%를 기록해 1위에 올랐다. 이 의원은 17%를 얻어 2위를 기록했다. 3위는 윤석열 검찰총장(9%), 그 뒤로는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3%), 무소속 홍준표 의원(2%)이다.
이 의원은 7개월 연속 선호도 20%대 중반으로 단연 선두였으나, 이 지사가 재난지원금 이슈, 대법원 무죄 취지 판결 등을 계기로 급상승 기류를 타면서 역전 상황을 맞이하게 됐다.
이 지사는 지난 2015년 4월 무상급식 중단으로 논란된 홍준표 경남지사와 정반대의 복지 확대 행보로 눈길을 끌며 당시 예비조사(자유응답 방식)에서 처음으로 상위 8인 안에 거명됐다. 이후 매 조사에서 2~4%를 기록하다가 2016년 10월 5%, 11월 8%, 12월 18%로 두드러진 상승세를 보였다.
한국갤럽은 "국정농단·탄핵 국면에서 이재명은 기초단체장(성남시장)으로 중앙·기성 정치인들보다 자유로운 발언을 이어간 점이 유권자들에게 어필한 것으로 보였다"고 분석했다.
이 지사는 이러한 기세를 발판으로 2017년 대선 당시에는 문재인‧안희정 후보에 이어 당내 3등 주자로도 올라섰다.
응답자 특성별로 이 의원과 이 지사를 비교하면, 이 지사 선호도는 여성(13%)보다 남성(25%), 30·40대(30% 내외), 인천·경기(27%) 등에서 높다. 이 의원 선호도는 남녀(16%·18%) 비슷하고, 광주·전라(45%), 더불어민주당 지지층(37%), 대통령 긍정 평가자(35%) 등에서 높은 편이다.
한국갤럽은 "통상 대선 후보는 당내 경선을 통해 선출하기 때문에 민주당 지지층에서는 이낙연 의원(37%)이 이재명 지사(28%)를 앞서고, 진보 성향에서는 양자 선호도가 30% 내외로 비슷하다는 점에서 우열을 논하기는 어렵다"고 했다.
이번 조사는 한국갤럽이 지난 11일부터 13일까지 성인 1001명을 대상으로 전화조사원 인터뷰를 벌인 결과로, 응답률은 13%,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자세한 사항은 한국갤럽홈페이지나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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