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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호우로 9년 만에 최대 인명피해인데, 북상하는 태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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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호우로 9년 만에 최대 인명피해인데, 북상하는 태풍

태풍 장미 10일 남해안 상륙...10일 전국, 11일 중부 및 전라도 비 예상

집중호우로 9년 만에 가장 많은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문제는 태풍이 북상하면서 이같은 피해는 더욱 커질 것으로 우려된다는 점이다. 9일 기상청에 따르면 현재 우리나라로 북상 중인 제5호 태풍 장미가 10일 오전 제주도 동쪽 해상을 지나 오후께 남해안에 상륙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여름 우리나라에 진입하는 첫 태풍이다.

태풍 장미는 북동진해 10일 밤 동해상으로 진출하고 11일 오전에는 점차 저기압으로 변할 전망이다.

기상청은 태풍 장미가 29도 이상의 고수온 해역을 지나면서 더 발달할 수 있지만, 태풍이 존재하는 중상층 대기에서는 건조한 공기가 분포하기에 규모가 큰 태풍으로 발달하기는 어렵다고 전망한다.

약한 태풍이라도 이 태풍이 현재 우리나라에 깔린 정체전선과 합해지면서 현재보다 더 많은 비가 내릴 전망이다. 기상청은 10일에는 전국, 11일에는 중부지역과 전라도에 비가 내릴 것으로 예측한다.

중부지방은 10일 새벽까지 정체전선 영향으로 매우 강하고 많은 비가 집중되겠고, 남부지방은 10일 밤까지 태풍의 직접적인 영향으로 매우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청은 9∼11일간 예상 누적 강수량으로 중부지방의 경우, 많이 내리는 곳은 500mm 이상, 적게 내리는 곳은 100∼300mm를 예상한다. 남부지방과 제주도는 100∼200mm이고 제주 남부·산지와 경남, 지리산 부근은 최대 300mm 이상을 예상한다.

▲ 태풍 장마 경로. ⓒ기상청

이번 장마는 47일째로 역대 최장 장마로 기록될 전망이다. 기간도 길지만 집중호우 피해도 상당하다.

산림청은 전날 제주도를 제외한 전국 16개 시도에 산사태 위기경보 '심각' 단계를 발령한 데 이어 이날 전국 81개 시·군·구에 산사태 경보와 주의보를 발령했다. 8월 들어 전국에 667건의 산사태가 발생했다. 전날인 8일에는 하루 동안 55건의 산사태가 일어났다.

서울시는 이날 수도권 집중호우로 서울 올림픽대로 일부 구간을 통제했다. 오후 1시부터 올림픽대로 동작대교~염창IC 구간과 가양대교~반포대교 구간 양방향을, 오전에는 여의상류IC 및 여의하류IC을 통제했다.

이는 팔당댐 방류량이 늘어난 데 따른 한강 수위상승 영향이다. 현재 팔당댐에선 초당 1만1000여t의 물이 방류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역대 최대 장마로 총 50명(사망 38명, 실종 12명)이 숨지거나 실종됐다. 2011년 78명(사망 및 실종) 이후 최대 피해다.

이재민도 전국 11개 시도에 걸쳐 5971명을 기록했다. 체육관이나 마을회관 등으로 일시 대피한 주민은 8867명에 달한다. 섬진강 제방 붕괴 등으로 전북 남원과 전남 담양·구례, 경남 산청 등에서 1398명이 대피했다.

재산 피해도 속출하고 있다. 시설물 피해는 9491건이 발생했다. 침수나 토사 유출 등 주택 피해가 2572건이고 축사 및 창고 1344건이었다. 농경지는 9,317ha가 물에 잠겼고 도로와 교량 2712건이 손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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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환주

2009년 프레시안에 입사한 이후, 사람에 관심을 두고 여러 기사를 썼다. 2012년에는 제1회 온라인저널리즘 '탐사 기획보도 부문' 최우수상을, 2015년에는 한국기자협회에서 '이달의 기자상'을 받기도 했다. 현재는 기획팀에서 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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