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영 통일부 장관이 코로나 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와 관련해 언제든지 북한과 협력할 의사가 있다며 남북 간 교류‧협력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30일 서울 국립현충원을 참배한 이 장관은 최근 탈북자의 월북 이후 북한이 개성시를 완전 봉쇄하고 최대 비상 체제의 방역을 실시한 것에 대해 "매우 심각한 상황으로 인식하고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무엇보다 북 주민들의 건강 악화와 일상생활의 어려움이 있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이 장관은 "따뜻한 마음을 담아 위로의 뜻을 전하고 싶다"며 "기회가 된다면 우리는 언제든지, 개성뿐만 아니라 북쪽의 어느 곳이든지 코로나 19 방역과 관련해 협력할 일이 있다면 언제든지 해야겠다고 생각하고, 여러 상황들을 점검하고 대책들을 마련해 보고자 한다"고 밝혔다.
일부에서 정부가 해당 월북자의 송환을 요구해야 한다는 지적에 대해 이 장관은 "조사가 정밀하게 진행 중이고 완료되는 시점에서 우리 정부의 최종 입장을 정리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이 장관은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북한의 맥주와 남한의 쌀을 바꾸는 이른바 '물물교환'식의 교류 협력을 추진하겠다고 밝힌 것과 관련해 "조만간 작은 교역 관련해서 작은 결재들도 시작하려고 한다"며 향후 남북 간 협력 추진에 적극적으로 나서겠다는 뜻을 재확인했다.
그는 "큰 방향은 남북 간 대화 복원하고 인도적 협력의 모든 영역에서 즉각적인 재개가 이뤄지고 더 나아가서 남과 북이 합의하고 약속한 모든 분야에서 실천들이 이어져 나가는 과정으로 가야 다시 남북관계는 개선되고 정상화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이 장관이 취임 이후부터 강조한 남북 간 협력이 실제 실행까지 이어지기는 쉽지 않은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27일 정전협정 체결일에 가진 연설을 통해 핵 보유국임을 재확인하면서 핵 억제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힌 것도 협력 분위기 조성에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이와 관련 이 장관은 "핵보다 평화가 더 강력한 군사 억제력이라고 생각한다. 북이 핵이나 미사일을 이야기할수록 우리는 더 강력하고 강렬하게 평화를 쏘아 올려야 한다"며 "포탄이 떨어지는 전쟁 한복판에서도 평화를 외치는 사람만이 더 정의롭고 정당할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 국민 속의 평화 열망이 우리의 강력한 힘이고 무기"라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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