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다수 의석의 힘으로 부동산 대책 입법을 강행 처리하면서, 미래통합당 내에서 장외투쟁론이 힘을 받고 있다. 통합당은 '김종인 비대위' 출범 이후 장외투쟁과는 거리를 둬 왔으나 소수 야당의 한계에 직면하게 되면서 강경론이 분출하는 모양새다. 김종인 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 본인이 직접 장외투쟁을 시사하기도 했다.
김종인 위원장은 29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의회가 제 기능을 할 수 없게 되면 자연스럽게 원(院) 밖에 야당이 생기게 마련"이라며 "이건 상식적인 것이다. 이런 식으로 다수의 횡포를 부리며 법안 심의도 안 하고 자신들 마음대로 해버린다면 다른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고 <머니투데이>가 보도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앞서 비공개로 진행된 당 비대위-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도 '전면적 투쟁' 방안에 힘을 실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 위원장은 회의에서 "어떻게든 여당의 폭정, 폭거를 알릴 방법을 강구해 보자"며 "국회가 아닌 바깥에서의 활동도 중요하다. 이것을 어떻게 가야 할지 고민이 필요하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위원장은 자신이 비대위원장으로 취임한 이래 장외투쟁론과 거리를 둬온 것은 "과거 방식처럼 광화문 집회나 서울광장 집회 같은 것을 하지 말자는 것"이라는 취지였다면서 "원내에서 풀어내지 못하는 일이 있으면 대중 속으로 들어가 소통하는 게 중요하다"고 했다고 한다.
통합당은 이날에 이어 다음날인 30일에 재차 의원총회를 열어 투쟁 방향을 논의하기로 했다고 주호영 통합당 원내대표가 밝힌 바 있다. 주 원내대표는 "장내외 투쟁을 병행하되 장외투쟁의 방법은 구체적으로 고민해 보기로 했다"며 "내일 오전 9시에 다시 의총을 열어 한 번 더 검토하기로 했다"고 했었다. 이런 가운데 김종인 위원장이 강경 투쟁 쪽에 기운 듯한 발언을 내놓은 것이어서 눈길을 끈다.
통합당 의원총회에서도 중진 의원들을 중심으로 강경론이 나왔다. 정진석 의원은 "원내외 병행 투쟁을 제안했다"고 했고, 홍문표 의원은 "여기서 울분만 토해선 안 된다. 더 이상 수모를 당하지 말고, 우리가 할 일을 찾아 국민만 바라보고 가자"고 했다. 조해진 의원도 "앞으로 이렇게 4년을 살아야 된다면 4년 임기에 집착할 이유가 뭐 있나"라고 했다. (☞관련 기사 : 민주, 전월세상한제 등 법안 처리 속도전…통합당 "이게 독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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