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대권 가도에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위협적인 적수로 등장했다. 범여권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 조사에서 이 의원의 상승세가 꺾인 반면, 이 지사 지지율은 20%대를 돌파하며 이 의원을 한 자릿수로 추격하고 있다.
8일 여론조사기관 한길리서치가 <쿠키뉴스> 의뢰로 지난 4일과 6~7일 사흘간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1004명을 대상으로 '차기 대선주자 지지도'를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이 의원이 선두를 지키고 있는 가운데 이 지사와의 격차가 8.8%포인트로 좁혀졌다.
한 달 전 같은 기관 조사 대비 이 의원의 지지율은 4.5%포인트 떨어진 28.8%며, 이 지사의 지지율은 5.5%포인트 상승한 20.0%다.
이 의원은 40대(34.7%), 호남(58.0%), 자영업자(33.9%)들의 지지를 받았으며, 이 지사는 30대(35.0%)와 40대(22.3%), 인천·경기(24.8%), 대구·경북(20.3%), 사무·전문직(25.7%), 학생(21.6%)에서 주로 지지했다.
특히 이 지사는 민주당 소속 진보인사로 분류되면서도 중도성향(22.5%)에서 높은 지지를 보여 외연 확장이 이뤄졌다는 분석이다. 진보에서는 20.3%, 보수에서는 15.0%의 지지를 받았다.
이 지사는 지난달 말 민선 7기 취임 2주년 맞이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여론조사 1위 했다가 사라진 사람이 한둘인가. 2위는 더더욱 그렇다"라며 "대선주자 선호도라고 하는 것은 어느 순간에 사라져버릴지 모르는 신기루처럼 실체가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 조사에) 큰 의미를 두지 않고 내가 맡은 일을 더 열심히 하겠다"며 "맡겨진 일에 최선을 다하면 내가 어떤 역할을 맡을지는 주권자가 결정할 것"이라고 했다.
이 의원과 이 지사에 이어 3위는 김부겸 전 의원(3.3%)이 차지했으며, 박원순 서울시장(2.6%)과 심상정 정의당 대표(2.4%), 김경수 경남도지사(1.4%), 김두관 의원(0.9%) 순이었다.
한편 범야권에서는 홍준표 무소속 의원(8.5%)이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8.4%)와 오차 범위 내 접전을 벌이고 있다. 이어 유승민 전 미래통합당 의원(6.8%), 오세훈 전 서울시장(6.2%), 황교안 미래통합당 전 대표(5.2%) 순으로 조사됐다. 원희룡 제주지사(4.6%)와 김태호 무소속 의원(1.5%)도 이름을 올렸다.
이번 조사는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방식(유선전화면접 21%, 무선전화면접 19%, 무선 ARS 60%, 무작위 RDD추출)으로 실시됐으며 응답률은 4.9%,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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