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 최초 여성 2급 공무원이 탄생했다. 더불어 남성의 전유물로 인식됐던 재난관리분야 컨트롤타워인 시민안전실장의 중책까지 맡게 됐다.
대구시 개청 39년 만에 두 번이나 ‘유리천장’을 깬 주인공은 김영애(5급 특채, 56세) 시민행복교육국장으로, 대구시가 이날 발표한 국·과장급 승진 인사 명단 제일 위쪽에 파격적으로 이름을 올리며 공직 내·외부에서 화제를 낳고 있다.
현재 여성 중에 지방이사관은 서울특별시 4명, 경상남도 1명으로, 광역시 중에는 김영애 국장이 유일하다. 오는 10일 임용되는 김영애 신임 실장은 경북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한 뒤 계명대학교 의과대학원에서 방사선학을 전공하여 석사학위와 동 대학원에서 예방의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김 국장은 1996년 달성군 의무사무관으로 입문, 이후 달성군 보건소장, 중구 보건소장, 대구시 보건과장, 보건복지국장,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청 대구본부장을 거쳐 현재 시민행복교육국장으로 재직 중이다.
그간 김 실장은 의무직렬이라는 소수직렬임에도 불구하고 다방면에 능력과 열정을 인정받아 주요 직책에 중용돼 왔으며 소수직렬의 사기진작에도 이바지 해왔다. 특히, 올해 초 지역 내 코로나19 대확산 당시 시민행복교육국장이라는 감염병과는 다소 거리가 있는 직위에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의료인 출신이라는 사명감으로 자발적으로 방역 최전선에서 앞장 서 왔다.
임시기구인 코로나19 비상대응본부 내에서 환자분류 및 의료기관대응반을 맡은 김 실장은 코로나 조기 안정화에 중요한 열쇠가 된 중증·경증환자 분류 및 입·퇴원 관리, 병원 협조체계 구축, 환자 이송 지원 등 방역 시스템 구석구석을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컨트롤타워 역할을 했다.
무엇보다 연일 강행군에 따른 체력적인 어려움에도 불구, 본인보다 더 고생하는 의료인들을 생각하면 쉴 수 없다며, 궂은 역할을 자청하고 사무실 내 간이침대에서 쪽잠을 자는 등 몸을 사리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영애 시민안전실장 내정자는 “재난관리를 총괄하는 중책을 맡겨주신 데 대하여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면서 “여성존중과 시민안전에 대한 시장님의 철학을 잘 실천하면서 대구를 가장 안전하고 생명이 존중되는 도시로 만드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의무직렬인 김 국장의 승진발탁이 코로나19 방역에 헌신하신 모든 의료인들께서 자긍심을 느끼시는 작은 계기가 될 수 있길 바란다”고 뜻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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