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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도의회 거대 여당 민주당 “어쩌다 이 모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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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도의회 거대 여당 민주당 “어쩌다 이 모양”

후반기 의장단 선거 내홍 … 2중대 취급 통합당에 책임 전가

경남도의회 후반기 의장단 선거 파행의 책임을 두고 민주당이 내홍을 겪고 있다.

57석 가운데 33석을 차지해 경남도의회에서 처음으로 거대 여당이 된 민주당이 통합당을 부리며 의회를 쥐락펴락하려다 오히려 당내에서 일어난 분란으로 의총에서 내정한 의장과 제1부의장 자리를 놓치면서 망신살이 뻗쳤다.

같은 민주당인데 당론을 어기고 출마해 당선된 신임 의장과 부의장의 당적 제명을 의결하는 등 정당이 지방의회 의장단 선출에 개입하는 것은 의회의 독립성을 침해하는 행위라는 반발도 불러일으켰다.

▲경남도의회 본회의 모습. ⓒ경남도의회 사무처

민주당에서 신임 의장 불신임 요구까지 나오자 "도의회가 도민들은 안중에도 없는 민주당 안방이냐"는 지적까지 받고 있다.

심지어 "내부에서 파벌을 조장하고 개인의 이익을 위해 당의 정신을 훼손한 의원과 이에 부화내동한 의원들이 민낮을 드러낸 사건"이라는 자성의 목소리도 있다.

민주당은 의장단 선거를 앞두고 열린 의원총회에서 류경완 의원을 의장 후보로 낙점했지만 지난달 26일 열린 선거에서 총회 결정에 불복하고 후보로 등록한 김하용 의원이 의장에 당선됐다.

민주당은 경선을 거치지 않은 의원이 후보로 등록하자 제명(재심신청)이라는 강수를 두고 뒤이어 통합당에 민주당 몫인 의장과 제1부의장에 민주당 추천 후보가 선출되지 않을 경우 교섭단체 합의가 파기된 것으로 간주한다는 으름장까지 놓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사흘 뒤 열린 제1부의장 선거에서도 당내 경선을 거치지 않은 장규석 의원이 당선됐다.

민주당은 제1부의장 선거가 틀어지자 뒤이어 열린 통합당 몫의 제2부의장 선거에 단독 후보로 등록한 예상원 의원에게 무더기 기권과 무효표를 던져 부결시키는 것으로 화풀이를 했다.

의장단 선거를 앞두고 민주당에서 일어난 분란이 심각해지자 평소 2중대 취급하던 통합당에 화살을 돌리는 골목대장식 위력을 과시한 셈이다.

통합당은 “민주당이 의장과 제1부의장은 본인들이 챙겨가고 제2부의장과 삼임위원장 7개 중 2개만 던져준 것에 불과했다. 통합당은 당론조차 정한 바가 없다. 의원들의 소신과 양심에 따라 공정하게 투표했다”고 반박했다.

내로남불, 집안싸움을 수습하지 못한 내홍의 원인을 진단해야 할 민주당이 고작 19석 뿐인 통합당에 책임을 떠넘기는 횡포를 부렸다는 주장이다. 급기야 통합당 몫이라던 제2부의장 후보에 민주당 의원이 이름을 올렸다.

이를 두고 통합당은 의장과 제1부의장이 선거에서 탈락한 것에 대한 책임을 떠넘기는 정치보복이며 제2부의장 자리까지 민주당이 독식하려는 꼼수라고 주장했다.

정동영 원내대표를 비롯한 통합당 의원들은 1일 기자회견을 열고 의장단 선거 피행은 더불어민주당의 반민주적 폭거로 규정하고 제2부의장 자리에 연연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날 2석의 상임위원장 직에 대해 사직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부결된 제2부의장 선거와 상임위원 선임을 위한 경남도의회 제375회 임시회 3차 본회의가 지난 1일 열릴 예정이었으나 돌연 취소됐다.

민주당은 지난 2일 “33명이란 절대 과반이 넘는 의석수를 가진 민주당에서 의장과 제1부의장 후보(내정자)가 당선되지 못한 것은 민주당 의원들의 일탈을 막지 못한 민주당 의원단에게 전적인 책임이 있다. 후반기 의장단 선거가 파행되고 의회 민주주의가 무너진 것은 다수당인 민주당 책임이 무엇보다 크다 도민들에게 머리 숙여 사과를 드리며 용서를 구한다”고 머리를 숙였다.

민주당 의원단은 “민주당 의원수가 절대 과반을 넘기 때문에 우리당이 추천한 후보에게 투표만 해도 당선이 되는 것이다. 민주당 추천 후보가 아닌 다른 후보가 당선된 것은 결국 당론을 위배한 민주당 의원들이다” 고 자성의 목소리를 냈다.

이번일은 의회의 주도권을 쥔 거대여당이 도민을 위한 의정활동보다 개인의 이익과 감투를 나누는 일에 욕심을 부리다 망신을 부른 사건이다.

민주당은 이번 사태해결과 당내 결속을 위해 송오성 원내대표를 포함한 6인의 비상대책위를 꾸리고 해당행위를 한 의원들을 징계하는 것으로 사태수습에 나서고 있지만 계파설이 고개를 들면서 역할론에 잡음이 생기고 있다.

한편 경남도의회는 오는 9일 의회를 열고 제2부의장을 가리는 재선거를 실시한다. 도민의 이목이 쏠린 후반기 도의회를 이끌어갈 책임은 다수당인 민주당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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