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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생당이 존재해야 하는 이유, 그리고 발전 방향을 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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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후원

민생당이 존재해야 하는 이유, 그리고 발전 방향을 논하다

[인터뷰] 김종배 민생당 당원협의회장·이행자 사무총장

▲사진 왼쪽이 이행자 민생당 사무총장, 오른쪽은 김종배 당원협의회장ⓒ프레시안

민생당이 지난 4.15 총선에서 참패한 이후 비대위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그와 맞물려 당원협의회가 꾸려졌다.

당원협을 이끌고 있는 김종배(5.18 사형수 출신 전 국회의원) 회장과 이행자 사무총장으로부터 당내 속사정을 <프레시안>이 들어봤다.

프레시안 : 그간 민생당에서 어떤 역할을 맡았나? 궁금하다. 근황이

김종배 회장 : 3당 통합 전에는 민주평화당에서 최고위원으로 있었다. 통합 후 민생당에서는 4.15 총선 공동선거대책 위원장을 맡았었다.

이행자 사무총장 : 국민의당에서 대변인, 바른미래당에서 사무부총장을 맡았었다. 민생당 통합 이전에, 3당 통합을 위해 손학규 대표에게 비대위 구성을 요구하며 최고위 1회 보이콧을 행사한 바 있다. 그 때문에 해임당했다. 현재 민생당에서는 평당원 자격으로 백의종군하고 있다.

프레시안 : 지난 총선 성적표가 충격적이다. 참패 요인을 어떻게 진단했는가

김종배 회장 : 3당 통합의 필요성은 서로 인정하면서도 통합의 시기가 너무 늦었었다. 통합 과정에서 지분 나누기로 인한 불협화음, 그리고 공천 과정에서 불거진 불협화음은 국민을 실망시켰었다. 특히 당 지도부의 비례공천 파동은 꼴사나운 추태를 연출해 국민들로부터 외면 받기에 충분했다. '코로나19' 사태에 대한 집권여당의 대응도 한 몫을 했다. 지도부의 패배의식 또한 컸다고 본다. 지역구 출마를 포기하고, 비례만을 선호했던 지도부의 선택도 컸다고 본다.

이행자 사무총장 : 민생당 창당 이후 김정화 대표를 위시한 당 지도부가 비례대표하겠다고 싸움질만 했다. 당의 승리는 안중에 없고 대표라는 사람들이 자신의 비례 순위만 관심 갖으며 싸웠다. 그리고 당시 비례연합당에 합류했다면 다섯 석 정도는 얻었을 것이다. 그런데 김정화 대표의 근거 없는 자신감과 이수봉 연구원장의 오판으로 마이웨이를 주장한 것이 실책이다. 게다가 비례대표 쿠데타로 손학규 대표를 2번에서 14번으로 바꾸는 과정에서 지도부의 셀프 비례공천이 국민과 당원의 분노를 사면서 참패를 당했다. 민생당 이전 국민의당, 민주평화당, 바른미래당, 대안신당으로 이어지는 당의 분열과 싸움으로 국민들로부터 이미 신뢰를 잃은 지 오래됐다. 이런 문제도 극복해내야 한다.

프레시안 : 총선 이후 민생당 비대위가 출범했다. 언론보도에 의하면 이수봉 비대위원장이 연내 전당대회를 치르겠다고 하던데

김종배 회장 : 총선 후 시간이 좀 지나서 지도부가 책임을 지고 사퇴했다. 3당 통합 지도부 탄생도 총선 일정이 촉박해 졸속으로 이뤄졌다. 정작 주권자인 당원들의 의사를 고려치 않은 지도부 구성이었다. 당의 해산이나 합당은 전당대회에서만이 의결할 수 있도록 규정해 놓고도, 이를 수임기관에 위임하여 당원들의 의사와는 별개로 진행됐었다. 총선 후에 시간이 있었기 때문에 당의 의결기관인 당무위원회나 중앙위원회를 신속히 구성해야 하는데, 그렇지 못했던 것은 직무유기이다. 그러다보니 총선 패배에 대한 책임을 지고 물러나는 김정화 지도부가 차기 비대위원장과 비대위를 지명하는 것은 절차상 많은 문제를 안고 있고, 이에 직무집행정지 가처분을 준비하고 있는 이유 중에 하나다.

이행자 사무총장 : 책임져야 할 김정화 최고위가 비대위원장, 비대위원까지 임명하며 당헌 개정을 통해 비대위 임기를 내년 상반기까지로 규정하면서 1년 이상의 비대위 임기를 만들어 놓았다. '당원협'의 계속되는 문제 제기로 이수봉 비대위원장이 연내 전당대회를 언급했지만, 구체적 일정과 로드맵에 대한 제시 없이 전대 확정을 미루고 있다. 최고위 의결로 전대 일정 의결을 할 수 있으니 조속한 전대를 결정하기를 희망한다.

프레시안 : 민생당 당원협의회를 꾸렸는데, 배경과 활동 방향은 무엇인지

김종배 회장 : 당원의 총의로 탄생한 지도부도 아니고, 총선 패배에 대한 책임을 지고 물러난 김정화 지도부가 지명한 비대위가 당헌 개정 및 모든 인사의 전횡, 재정 지출의 권한까지 아무런 견제 장치도 없이 실행하는 것은 당원에 대한 폭거이자 국민에 대한 배신 행위이다. 당의 모든 운영경비는 국고보조금에 의존하고 있지 않은가? 국민의 피같은 세금이다. 올바로 잘 쓰여야 한다.
지금의 이수봉 비대위는 존립의 정당성도 결여됐지만, 당의 회생을 위한 어떠한 합리적 대안도 있어 보이지 않는다. 무능한 집단이다. 그래서 우리 전국당원협의회는 비대위의 원천 무효 투쟁과 조기 전당대회를 주장하고 있으며, 전당대회 시기는 빠를수록 좋다고 생각한다. 준비기간 등을 고려해도 9월 정도면 적당하다고 본다.


그리고 현 지도부가 신뢰받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공정한 전당대회 준비위원회를 구성해 원만한 전당대회를 요구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전당대회 준비위원은 비대위에서 5명, 당원협의회에서 5명을 추천해 전당대회를 준비 했으면 한다. 전당대회 준비위원회 산하에 5~6개 분과위원회를 둬서 많은 당원이 참여해 축제의 전당대회가 됐으면 한다. 당원들이 긍지를 지닐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

이행자 사무총장 : 우선 책임져야 할 김정화 지도부가 자신의 측근을 비대위원장으로 임명한 것에 대해 당원들은 분노했다. 당원협은 이수봉 비대위는 김정화 지도부의 생계형 나눠먹기 비대위로 규정한다. 당초 이수봉 비대위 구성 이후, 김정화 연구원장설이 파다했다. 당원들의 원성으로 현재는 임명이 어렵다. 또 이수봉 비대위원장은 연구원에 자신을 셀프 계약해 급여를 받아왔다.
A 씨를 연구원으로 채용해 출근하지 않은 자에게 2개월 급여를 지급한 바 있다. 또한 자신의 측근인 B 씨를 연구원으로 채용하면서 실제 연구원이 아닌 대변인으로 활동하고 있지만, 급여를 지급하고 있다.

대변인은 정당법상 활동비(업무추진비)만 받고 급여를 받지 않는 정당 간부로 규정하고 있다. 물론 급여를 받는 사무처 당직자로 파견할 수 있으나 정무직인 대변인으로 파견할 수는 없다. 또한 이수봉 위원장의 전 후원회장과 자신의 측근 등 10여 명을 연구원 자문위원으로 임명해 월 100만원 이상의 자문료를 지급한 바 있다.

이수봉 비대위원장은 연구원장을 겸임하며 자신과 TF를 같이 했던 위원들에게 각각 1000만 원~2000만 원의 연구용역을 수의계약으로 발주한 바 있다. 지금 민생당의 상황에서 불필요한 용역의 남발은 국고 낭비일 뿐이다. 민생당 중앙당과 연구원에 국고 보조금 60여억 원이 있는데 이수봉 비대위는 자신과 측근에게 급여와 활동비, 연구 용역비를 지급하며 국고보조금 유용·횡령 의혹이 있다. 또 이수봉 비대위는 당을 사당화하고 있다. 자신의 후원회장을 윤리위원장으로 임명하며 윤리위원회의 독립성, 공정성을 훼손시키고 있으며 시도당 위원장을 임명함에 있어서 객관적이고 공정한 기준 없는 임명으로 당원들의 불만이 이어지고 있다. 당원협은 이에 이수봉 비대위의 비정당성, 사당화, 국고보조금 유용 혐의 등에 맞서 싸우고자 만들어졌다. 우선 중앙당, 시도당 1인 시위가 이어지고 있으며 선거관리위원회에 국고 보조금 유용 의혹에 대한 조사를 의뢰했다.

▲ⓒ프레시안

프레시안 : 당원협 활동을 외부에서는 자칫 권력다툼으로 인식할 수도 있을 듯 싶은데

이행자 사무총장 : 당권 다툼이란 표현은 이수봉 비대위의 정당화를 위해 만들어진 표현이다. 당원들은 우리에게 권력을 달라는 것이 아니라 당원들이 선출한 당대표와 지도부에게 당원의 뜻을 위임하고자 한다는 것이다. 조기 전당대회를 통해서 당원에 의해 선출된 지도부가 세워지기를 바라는 것이다. 김정화가 임명한 이수봉에게 당을 맡길 수는 없다는 것이다.

프레시안 : 1인 시위를 1달 가까이 하고 있다. 가장 힘든 점이 있다면

이행자 사무총장 : 점심 시간을 이용해 1인 시위를 하며 국회, 당사 앞을 지나다니는 많은 분이 관심을 가져준다. 국고보조금의 유용은 단순히 민생당만의 문제가 아니다. 국고 보조금을 자신의 사당화와 생계유지를 위해서 사용해서는 안된다. 이런식으로 쓰여질 국고보조금이라면 차라리 국고 반납이 옳을 일이다. 어려운 점이라면 이수봉 비대위가 매우 뻔뻔하며 이또한 지나가리라는 생각으로 국민과 당원 무서운지 모른 채 자신의 사당화를 계속하고 있다는 것이 문제이다. 내가 1인 시위를 하는 이유는 정당민주화와 국고보조금의 유용을 막자는 취지로 정의감을 가지고 하는 일인데 사적인 감정이나 권력의지로 비춰질까 걱정된다.
이수봉 비대위원장 개인에게 어떤 사감도 없고 개인적인 당직 욕심은 없다.

프레시안 : 국회가 원구성 협상 등으로 난항을 겪었다. 민생당이 있었다면 어떻게 바뀌었다고 보는지

김종배 사무총장 : 비대위 측에서 당의 로드맵을 발표할 것 같은데, 정당을 너무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우선 한시적인 비대위가 당의 로드맵을 발표하는 것 자체가 우스운 일이다. 지극히 사변적이고, 구체적인 컨텐츠가 없고 실현 불가능한 의제설정 뿐이다.
실무자 수준으로 거대한 숲을 볼 수 있겠는가? 지금 시점에서 민생당은 틈새를 찾을 수 있는 이슈가 널려 있다. 거대한 공룡 정당의 탄생은 오만과 독선을 양산할 수 있는 구조이다. 21대 국회들어 나타난 바와 같이 원구성을 놓고 국회가 한동안 공전한 현실을 목도했다. 국회에 캐스팅보트 역할을 할 수 있는 정당이 꼭 필요하지 않은가?

프레시안 : 한반도 상황이 위기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가

김종배 회장 : 더불어민주당의 철학없는 감성정치는 그들의 치적으로 자랑했던 남북관계도 엉망으로 만들었고, '코로나19' 사태 후의 인플레이 현상과 부동산 투기 등은 서민을 더욱 절망으로 내몰고 있다. 21번째 부동산 정책 발표를 했는데도, 지난 우파 정권보다 아파트값이 훨씬 큰 폭으로 치솟았다는 점은 진보를 표방하는 정권으로서 있을 수 있는 일인가?

프레시안 : 마지막 질문이다. 민생당이 존재해야 하는 이유와 발전 방향에 대해서 말해달라

김종배 회장 : 문재인 정권은 무능한 권력이다. 이제 우리 민생당은 국민 속에 파고들어서 이 정권의 무능과 싸워야하고 그들의 오만함과 독선을 꾸짖어야 한다. 아울러 대안을 제시하는 가운데 국민들께 희망을 드려야 한다. 특히 양극화 현상이 심화되면서 서민들 삶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는 현실이다. 전체 국민 가운데 70%를 상회하는 사회 및 경제적 약자들의 안식처가 돼야 한다. 그로부터 민생당이 국민적 신뢰를 획득할 수 있으리라 여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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