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16일 오후 개성에 위치한 남북공동연락사무소 건물을 폭파했다. 지난 2018년 남북 정상 간 합의로 문을 연 연락사무소는 활동을 시작한 지 642일 만에 형체를 잃었다.
통일부는 북한이 이날 14시 49분에 개성에 위치한 남북공동연락사무소 청사를 폭파했다고 밝혔다. 해당 건물은 지난 2005년 남북교류협력협의사무소로 준공된 이후 2018년 4.27 판문점 선언 합의 이행 차원에서 그해 9월 공동연락사무소로 사용돼왔다.
이번 연락사무소 폭파는 북한 김여정 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이 지난 13일 담화를 통해 "멀지 않아 쓸모없는 북남공동련락사무소가 형체도 없이 무너지는 비참한 광경을 보게 될 것"이라고 경고한 뒤 나흘 만에 이뤄졌다.
이에 김 제1부부장이 공언한 다음 조치가 계속 이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된다. 그는 지난 4일 담화에서 개성공단의 완전 폐쇄, 2018년 9.19 군사 합의 파기 등을 언급한 바 있다.
또 이날 오전 김 제1부부장의 지시를 받은 조선인민군 총참모부가 공개 보도를 통해 "우리는 당 중앙위원회 통일전선부와 대적관계 부서들로부터 북남합의에 따라 비무장화된 지대들에 군대가 다시 진출하여 전선을 요새화하며 대남 군사적 경계를 더욱 강화하기 위한 조치를 취할 수 있게 행동방안을 연구할 데 대한 의견을 접수했다"고 밝힌 바 있어 비무장지대(DMZ) 내 감시 초소(GP) 복구 등도 이후 북한이 취할 조치로 거론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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