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먼 나라 분쟁 해결은 우리의 의무가 아니"라고 밝혔다. 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이 무력 행동을 예고한 것과 비슷한 시각 나온 메시지다.
백악관 홈페이지에 게재된 발언론과 AP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뉴욕주 소재 육군사관학교 웨스트포인트 졸업식에서 축사를 통해 "미군의 임무는 외적으로부터 미국을 지키는 것"이라며 미국 우선주의를 강조했다.
그는 "우리는 미국 병사의 기본 임무가 다른 나라를 재건하는 것이 아니라 외적으로부터 우리나라를 강력히 수호하는 것이라는 근본 원칙을 복원하고 있다"며 "그 자리를 대신해 미국의 필수이익 방어에 다시 분명한 초점을 두도록 했다"고 덧붙였다.
이어 "많은 사람이 결코 들어보지도 못한 먼 나라의 분쟁을 해결하는 건 미국 군대의 책무가 아니다"라며 "우리는 세계의 경찰이 아니다"라고 거듭 강조했다.
AP 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발언에 대해 조지 플로이드 흑인 사망 사건을 계기로 미국 내 갈등이 격화되자 단결을 강조하기 위한 발언이라고 분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같은 발언은 북한이 연일 대남 공세를 이어가며 한반도 긴장을 조성하는 상황과도 무관치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미 국무부는 이날 김여정 부부장의 성명에 대해 "우리의 한국 방어 공약은 철통같이 유지되고 있다"고 밝혔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먼 나라 분쟁 해결은 우리의 의무가 아니"라고 말하면서 국무부의 입장을 무색하게 만들었다.
미 국무부는 "최근 북한의 행보에 실망했다"며 "우리는 북한이 도발을 피하고 외교와 협력으로 돌아올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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