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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5 공동선언' 산파 임동원의 한마디 당부 "인내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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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5 공동선언' 산파 임동원의 한마디 당부 "인내심"

"남북관계 개선에 장시간 소요되지만 중요한 건 과정"

북한이 남북 통신선 단절에 이어 남북관계의 '총파산'을 언급하며 비난 수위를 높이고 있는 가운데 임동원 전 통일부 장관이 성급한 대응보다는 인내심을 가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11일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민주평통)가 주최한 '6․15 남북공동선언 20주년 기념 '6․15주역과 2030청년의 대화'에 연설자로 나선 임동원 전 통일부 장관은 최근 북한의 행태로 인해 남한의 운신폭이 좁아진 것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과거에 이런 일이 한 두 번 있었던 것이 아니다"라며 이같이 밝혔다.

임 전 장관은 "역사는 지그재그로 왔다갔다 한다. 우리는 인내심을 갖고 기회를 기다려서 그 기회가 왔을 때 이를 포착하고, 이와 함께 기회를 만들어가는 노력을 하는 수밖에 없다"며 "너무 성급하게 이렇게 저렇게 하려고 해서는 앞으로 나가기가 어렵다. 이럴 때는 무시하고 인내심을 가지고 기다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 11일 임동원 전 통일부 장관이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민주평통)가 주최한 6․15 남북공동선언 20주년 기념 '6․15주역과 2030청년의 대화'에서 연설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날 행사에 참가한 정세현 민주평통수석부의장 역시 "북한은 좀 있으면 언제 그랬냐는 듯이 표정 바꾸고 나올 것"이라며 "당장 북한을 상대로 해서 무슨 일을 벌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정부가 어제(10일) 대북 전단을 살포하는 단체의 법인 설립 허가를 취소하고 남북교류협력법 위반으로 고발했기 때문에 일단 전단 살포 문제는 해결 국면으로 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정 수석부의장은 북한이 남한에 대한 적대적 행태를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북한은 오늘 노동신문 논설을 통해 남북관계가 총파산될 수 있다고 경고했고 선전매체에서는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직접적인 비난과 함께 악몽같은 시간을 보낼 것이라는 엄포도 나왔다"며 "남북관계가 겨울로 접어들었다"고 진단했다.

다만 정 수석부의장은 "이런식의 대남 비방이나 공격이 처음은 아니다"라며 "봄이 어느 순간 올수도 있고 오자마자 여름으로 넘어갈 수도 있다. (남북관계는) 긴 호흡으로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임동원 전 장관은 현재 남북관계 상황은 교착국면에 있지만 "남북관계 활성화를 통해 미북관계 개선을 견인하고 비핵화도 이루어야 한다"며 "장기간이 소요되겠지만 결과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과정이다. 6․15가 밝혀준 한반도 평화프로세스다. 인내심을 갖고 꾸준히 평화를 만들며 통일의 길로 매진해 나가야 한다"고 당부했다.

임 전 장관은 "남북 간 불신과 대결관계, 미북 적대관계, 대량살상무기를 포함한 군비 경쟁, 그리고 군사 정전체제 등이 한반도 냉전구조를 형성하고 있다. 이 네 가지 요소는 서로 밀접한 연관성과 상호의존성을 갖고 있어 어느 한 요소만 분리하여 해결할 수 없다"며 "포괄적‧단계적 접근이 필수적이다. 특히 미국과 북한의 관계개선은 대단히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코로나 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이후 미중 관계가 악화되면서 한국에 양자택일을 해야 한다는 압박이 커지고 있는 것과 관련 임 전 장관은 "선택이라는 건 있을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임 전 장관은 "우리는 중국과 전략적 동반자 관계다. 우리 경제 교역량의 4분의 1 정도는 중국과 이뤄지고 있기 때문에 중국과 경제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우리가 먹고 사는 문제와 밀접히 연관돼 있다"며 "앞으로 중국과 미국 사이에서 선택을 강요하는 경우도 있지만, 양자 관계 속에서 우리의 입장을 조율하면서 국가 이익을 도모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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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호

외교부·통일부를 출입하면서 주로 남북관계를 취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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