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의 지지율이 각각 3%p, 4%p 떨어지며 동반 하락세를 보였다. 원 구성 협상이 지연되고 윤미향 의원 논란이 한 달 째 이어지면서 집권 여당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이 높아진 것으로 관측된다.
5일 여론조사 전문기관 한국갤럽에 따르면, 여론조사에 응한 이들 가운데 62%가 문 대통령의 국정 수행에 대해 긍정 평가했고 27%는 부정 평가했으며 11%는 의견을 유보했다. 지난 3주 간 긍정 평가가 65%를 유지하다 3%p 하락한 것.
지지 정당별로 보면 더불어민주당 지지층의 90%가 대통령 직무 수행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했고, 미래통합당 지지층은 60%가 부정적이다. 지지정당이 없는 무당(無黨)층에서는 긍/부정률(40%/41%) 차이가 크지 않다.
긍정 평가 이유로는 '코로나19(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대처'가 17주째 1순위를 기록하고 있지만, 그 비중은 최근 몇 주간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3월 3주부터 5월 1주까지 50%대 → 5월 3주 47% → 이번 주 43%).
정당 지지율을 살펴 보면, 더불어민주당 43%, 지지정당이 없는 무당(無黨)층 26%, 미래통합당 17%, 정의당 7%, 국민의당 4%, 열린민주당 3% 순으로 나타났다. 지난주와 비교하면 더불어민주당 지지도가 4%p 하락, 그 외 정당은 1%p 이내 등락했다. 무당층은 4%p 늘어 4월 국회의원선거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한국갤럽은 더불어민주당 지지도가 하락하고 무당층이 늘어난 배경에 대해 "21대 국회가 여야 갈등으로 시작부터 순조롭지 못하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한국갤럽은 "이번 주 여야는 상임위 배분 등에 이견을 좁히지 못했고, 더불어민주당은 개원 법정 시한인 6월 5일 미래통합당을 제외한 개원을 선언했다"며 "이에 대한 책임의 무게는 177석의 거대 여당으로 기울 법하다"고 했다. 아울러 "금태섭 전 의원 징계나 윤미향 의원 의혹 논란도 여당의 과제라고 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번 조사에서는 현 정부의 부동산 정책에 대한 평가 문항도 있었다. 정부가 부동산 정책을 '잘하고 있다'고 답한 이는 24%, 42%는 '잘못하고 있다'고 답했다. 34%는 평가를 유보했다. 3개월 전 조사에 비해 긍정 평가가 5%p 늘고, 부정 평가는 12%p 줄었다.
아울러 향후 1년간 집값 전망을 물은 결과, 37%가 '오를 것'이라 답했고 23%는 '내릴 것', 26%는 '변화 없을 것'으로 내다봤으며 14%는 의견을 유보했다. 전반적으로 3개월 전과 비슷한 수치다. 현 정부 출범 후 상승 전망 최저치는 2019년 3월 20%, 최고치는 12월 55%였다.
이번 조사는 한국갤럽이 지난 2일부터 4일까지 성인 1001명을 대상으로 휴대전화 RDD 표본 프레임에서 무작위 추출(집전화 RDD 15% 포함)한 전화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조사한 결과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이며 응답률은 13%다. 자세한 사항은 한국갤럽 홈페이지나 중앙선거관거관리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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