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에서 또 한 명의 노동자가 일하다 죽었다. 일주일새 두 명의 현대중공업 노동자가 산업재해로 사망한 날로부터 한 달도 되지 않아 일어난 일이다.
금속노조에 따르면, 21일 오전 11시 20분경 현대중공업 내 LNG운반선의 파이프에서 용접 작업을 하던 노동자 ㄱ씨가 아르곤가스로 인한 산소 결핍으로 쓰러졌다. ㄱ씨는 울산대학교병원으로 이송했으나 11시 57분 사망했다.
아르곤가스는 용접 작업 시 고온의 금속이 산소에 노출되며 생기는 산화를 막기 위해 사용하는 무색, 무취, 무독성 기체다. 아르곤가스는 일반적인 공기보다 무겁기 때문에 낮은 곳에 있는 공기를 밀어내 산소 농도를 떨어뜨린다.
금속노조 현대중지부는 "통상 파이프 용접 작업 시 아르곤가스를 파이프에 채우고 바깥쪽에서 용접 작업을 한 뒤 안쪽 용접 부위를 점검하기 위해 파이프 안에 들어가는 때가 있다"며 "이때 파이프 내부 환기를 충분히 하고 들어가지 않으면 산소부족으로 질식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현대중공업에서는 지난 달 21일과 27일 연달아 산재 사망 사고가 발생했다. 이에 따라 지난 11~20일 노동부의 특별근로감독이 있었지만 감독이 끝난 바로 다음날 또다시 사망 사고가 일어났다.
현대중지부는 노동부에 '감독이 끝나자마자 평소에 작업하던 방식으로 돌아갔던 적이 있으니 현장에서 안전작업이 이뤄지는 것을 확인할 때까지 특별감독을 연장해달라'고 요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중지부에서는 올해 들어 4명이 산재로 사망했다. 전날인 20일 금속노조는 현대중공업 창사 이래 46년 동안 466명의 노동자가 산재로 사망했다며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제정과 현대중공업의 안전 강화 조치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현재 현대중지부는 노동부에 현대중공업에 전면 작업중지 명령을 내리고 철저한 안전 점검을 진핼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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