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5 총선에서 낙선한 뒤 5.18 광주민중항쟁 40주년을 맞아 광주를 찾은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대구 지역에 남아있는 지역 감정에 대해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김 의원은 1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대구가 참 여전하다. 그냥 보수가 좋아서 보수 정당 찍었다고 하는 게 낫다"며 "'(대구 시민들이) 광주가 우리한테 표 안 주는 거나, 우리가 민주당에 표 안주는 거나 뭐가 다르냐?'고 앙앙불락한다. 이제 그런 소리 그만해야 한다"고 전했다.
김 의원은 지난 총선에서 대구 수성 갑에 출마했다가 주호영 미래통합당 의원에게 패했다.
그는 5.18 당시 기억을 떠올리며 "광주의 비극은 서울역 회군에서 시작됐다. 서울의 봄을 무산시킨 저는 그래서 부끄럽다"고 털어놨다.
1980년 5월 김 의원을 비롯한 당시 대학생들은 서울역 앞에서 전두환 군부세력에 항거하는 시위에 참여했다. 그러나 당시 시위를 주도하던 이들이 군 투입 소식에 회군을 결정하면서 시위가 종료됐다.
김 의원은 "서울에서 싸웠어야 했다. 저는 경상도 출신이고 광주와 함께하지 못한 미안함이 늘 있다"며 "어쩌면 제가 다시 대구로 내려간 이유도 그 미안함의 연장선에 있는지 모르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광주나 대구나 다 같은 대한민국"이라며 "정치 이념으로 나뉠지언정, 지역을 갈라 싸우지는 말아야 한다"고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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