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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촌 명소 백두대간 소금길 생태문화마을이 동해에도 만들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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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촌 명소 백두대간 소금길 생태문화마을이 동해에도 만들어지고 있다

[김주원 박사의 '마을자치에 학과 습을 이야기하다'] ㉜강원 동해시 삼화동 14통 신흥마을

강원 동해시는 망상·추암해수욕장 촛대바위가 있는 동해, 두타·청옥산 무릉계곡이 어우러진 아름다운 도시다. 도심에 천곡동굴이 있고 깨끗한 동해 신선한 수산물들로 맛있는 식당들이 있어 더없이 매력적인 관광도시다. 최근 서울-동해 KTX가 개통되어 접근성이 더 좋아졌다.

동해시에 백두대간 산촌 명소, 신흥마을에 소금길이 만들어져 주목받고 있다.

신흥마을은 동해바다가 내려다 보이는 백봉령 굽이길 42번국도상에 있다. 정선에서 동해로 들어오는 관문인 중산간지역 마을이다.

동해시 삼화동 14통마을에, 149가구 253명의 주민들이 살고 있다. 대부분 주민이 농업에 종사하고 있으며, 귀농·귀촌 인구가 점점 늘고 있다.

ⓒ김주원 농도상생포럼 회장·전 강원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신흥마을까지 동해시에서 42번 국도가 4차선으로 확장되어 있어 접근성이 좋다. 그리고 주민 조직 중에서도 여성들의 단합이 어느 마을보다 잘 된다. 그 열정을 느낄 수 있다.

마을리더그룹이 좀 더 잘 조직되어 투명하게 사업을 운영한다면, 주민들이 마을로 출근하는 꿈도 실현 가능한 마을이다.

신흥마을은 동해시에 있는 산촌마을이다. 여러 성씨가 모여 사는 전형적인 집성촌이다. 때문에 이웃 간의 사정을 서로 너무 잘 안다. 인심도 좋다.

이 마을은 동해시민들을 위한 식수를 공급하는 달방댐 위쪽에 위치해 있어 개발규제가 심한 마을이다. 덕분에 울창한 산림이 잘 보존되어 청정자연이 마을의 자산이 되었다.

신흥마을은 해발고도 200m 내외의 석회암지대로 신흥천과 전청천에는 용소골 폭포, 병밭폭포, 용소폭포, 삼부연폭포 등 폭포가 많아 계곡 볼거리가 다양하다. 동해시의 또 다른 명소다.

신흥천에는 메기, 붕어, 잉어, 자라, 버들치, 꾹저구 등의 어류와 물총새, 오색딱다구리 등 희귀조류, 환경지표종인 수달, 반딧불이 등 다양한 어류, 동식물이 살고 있다. 청정자연이 살아 있다.

신흥마을에 백두대간 생태문화탐방 소금길(1코스 백두대간 탐방로 8.8㎞, 2코스 이기령 더바지길 6.12㎞, 3코스 금곡동 옛길 5.0㎞)이 만들어졌다. 2015년부터 환경부 공모사업으로 조성되어 지난해 동해시가 완공했다. 이 탐방로 백두대간 정점에 원방재가 있다.

▲백두대간 동해소금길 코스도. ⓒ김주원 농도상생포럼 회장·전 강원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원방재는 정선군과 동해시 경계로 고개 넘어 정선군 임계면 가목리가 있다.

신흥마을 소금길을 이용해 임계장터까지 장돌뱅이 생활을 했던 마을주민이 아직도 살아 계시다. 지금은 80세가 넘으신 이대영 어르신이 장본인이다.

북평 5일장에 가서 농산물을 팔고, 현재 3함대가 있는 항구의 염전에서 소금을 사서 신흥마을에 도착해 하룻밤을 쉬고 백봉령을 넘어 정선 임계장까지 다니셨다고 한다.

동해안에서의 소금제조방식은 현재 서남해안에서 만들듯 바닷물을 햇빛에 증발시키는 방식이 아녔다. 가마솥에 바닷물을 넣고 끓여 증발시켜 생산하는 라염방식이었다고 한다.

이 방법으로 제조된 소금은 서남해안의 염전에서 생산되는 것과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품질이 우수하였다고 한다.

원방재는 신흥마을 끝에 있는 백두대간 고개다. 원방재에서 북쪽으로 42번국도 백두대간 정상 백봉령이 있다. 원방재는 신흥마을에서 백두대간으로 오르는 걷는 등산길로 가파르다.

▲3코스 호수전경. ⓒ김주원 농도상생포럼 회장·전 강원연구원 선임연구위원

그 길 입구에 주차장이 새로 조성되었고 조금 오르면 주막터였던 자리가 있다. 그리고 장돌뱅이가 나귀를 끌고 가는 조형물도 만들어졌다.

주막 옆 계곡 신선소는 신선들이 모여 도를 연마하였다는 전설이 있다. 계곡을 중심으로 삼부연 폭포, 용소폭포, 이끼계곡, 두꺼비 바위, 장수공깃돌바위 등 볼거리가 많다. 소금길 이끼계곡과 폭포는 마을의 자랑이다.

신흥마을이라는 명칭에는 ‘신명이 많고 흥이 많다’는 뜻도 있고, ‘외지사람이 들어오면 부자가 된다’는 뜻도 있다.

중산간지역에 농토가 넓게 있어 과거에는 부자마을이었을 것이다. 넓은 농토에서 생산되는 주요특산물도 다양하다. 감자, 옥수수, 고구마, 들깨, 콩, 고추, 개두릅, 곰취, 곤달비, 어수리, 곤드레, 고사리, 명이나물, 산양삼, 인삼 등 많다.

ⓒ김주원 농도상생포럼 회장·전 강원연구원 선임연구위원
ⓒ김주원 농도상생포럼 회장·전 강원연구원 선임연구위원
ⓒ김주원 농도상생포럼 회장·전 강원연구원 선임연구위원

마을에는 복지회관, 마을회관, 노인정, 보건소, 종합복지관, 달방댐 수변공원, 정보센터 등 비교적 시설이 많다. 마을내 주민조직도 마을협의회, 환경정화 공동체 활동, 영농법인, 부녀회 등 다양하다.

특히 부녀회에서는 마을 대소사를 챙기는 등 활동이 활발하다. 그리고 쌍용양회 동해공장과 코레일유통 동해본부 및 삼화새마을금고와 1사1촌을 맺고 교류활동도 지속되고 있다.

이 마을은 새농어촌건설운동과 정보화마을 등 과거에는 동해시에서 가장 사업이 활발했던 선도마을이었다. 마을 내의 갈등으로 긴 겨울잠을 자고 사업을 재개할 준비를 하고 있다. 마을 카페와 숙박시설들이 보완되어 기대감이 더 커지고 있다.

더군다나 소금산 길 개장은 마을사업에 더 활력을 불어넣게 될 것이다. 주민들이 모든 과거는 잊고 새로운 출발을 선택했고 적극적으로 참여 활동을 하고 있다.

마을의 면적이 넓고 인적자원과 자연자원이 훌륭하지만 지역내 일자리가 없다. 농사만으로 소득을 높이기 어려운 실정이다. 특히 신흥마을이 삼화동 도시지역이어서 농업 농촌 관련 지원이 약하다.

그 때문에 주민들이 다른 지역으로 일하러 다니는 안타까운 현실이 반복됐다. 상수원 보호구역으로 개발규제도 심해 주민들의 피해가 컸었다.

마을로 주민들이 출근하는 여건을 만드는 것이 주민들의 바람이다. 그렇게 만들려면 리더들과 주민들의 좀 더 단합된 모습이 필요하다. 마을조직을 잘 정비하여 역할과 기능을 잘 분담해야 한다.

ⓒ김주원 농도상생포럼 회장·전 강원연구원 선임연구위원

더 잘사는 방법을 찾는 일은 마을 리더의 선견지명과 열정, 주민들의 신뢰가 바탕이 되어야 한다.

소금 길이라는 백두대간의 청정한 자연자원과 스토리텔링, 마을의 다양한 식재료를 이용한 식사프로그램, 체험 등이 결합한다면, 부가가치가 높은 체험행사로 만들어 갈 수 있다.

2018년도 주민역량 설문 조사분석에서 주민들이 생각하는 마을사업 추진 희망분야는 체험관광마을, 생활환경정비 및 체류형 관광 마을로 특화하는 것이었다.

농촌의 핵심자원인 자연과 문화를 주민들의 눈높이에 맞는 품질과 브랜드 이미지로 만들고 다양성과 차별성을 갖추어 새로운 가치를 창조해야 한다.

마을의 가치를 브랜드화하는 일은 마을주민들의 열정이 만들어가는 것이다. 이러한 문화는 예술뿐만 아니라 삶의 방식과 물질적 소산물이 모두 문화가 될 수 있다.

역사로서의 문화, 예술로서의 문화 및 생활로서의 문화로 해석할 수 있고, 이의 전달방식은 콘텐츠 미디어, 이벤트, 축제, 광고, 디자인, 건축 등을 통해 발전된다. 농촌관광은 단순히 농촌을 상품화하는 것이 아닌, 새로운 문화를 만들어가는 수단이자 과정이다.

이 마을이 좀 더 보완해야 할 발전방향은 ①문화예술을 접목한 산촌생활 재창조, ②새로운 여행과 여가문화로서 대중관광에서 탈피해 슬로우 라이프 체험, ③선진국형 산촌휴양문화 정착이 백두대간 생태문화 소금길 사업과 연계되어야 한다.

신의 한 수처럼 만들어진 신흥마을은 다른 마을과 다른 장점을 많이 가지고 있다. 동해시의 다양한 관광상품으로 산촌 특성을 살린 명소마을로 발전될 여건이 충분하다.

백두대간 문화생태 소금길이 지난해 개장되었다. 하지만 코로나 바이러스로 아직 신흥마을은 본격적인 사업이 추진하지 못하고 있다.

다른 마을들과 마찬가지로 마을사업도 약간 주춤한 상태다. 마을주민들이 더 적극적으로 참여해 신흥마을이 명소가 되기 기대한다. 구체적인 사업들을 발전시켜 더 행복하고 잘 사는 동해시 백두대간 소금길 마을이 되길 기대해 본다.

<장수공깃돌바위>

이애리(시집 동해소금길중)

동해에서도 바다와 가장 먼 동네 서학골

고등학교를 졸업할 때까지도 전깃불이 없던

호롱불 아래서 코 까매지도록 귀신놀이와

장수공깃돌바위가 어릴 적 놀이터였다

달방댐 지나서 가장 서쪽인 동네

예쁜 달구경 가자고 손목 끌던 어머니는

여름 원추리꽃 피던 계절, 흰 고무신 신고

아버지 따라 하늘나라 가셨다

곡우穀雨 내리는 밤, 아버지와 막걸리 한 잔

나누기를 즐겨하며, 흥이 많던 우리 어머니

장수바위에 쪼그리고 앉아서 달래 냉이

두릅 다듬던 엄마 대신, 코고무신 한 켤레만

밤송이를 몇 년째 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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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형준

강원취재본부 전형준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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