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전주와 부산 실종 여성을 연쇄적으로 살해한 피의자가 범행을 자백하면서 부산 여성 살해동기와 추가 범행 여부에 수사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
14일 전주지검에 따르면 지난 달 14일부터 18일까지 '연쇄살인'을 저지른 최모(31) 씨를 상대로 부산 여성을 살해한 동기와 과정 등을 수사하고 있다.
최 씨는 전주 여성살해 및 사체유기 등 '강도살인' 혐의에 대해 우선 범행 일체를 시인하고 검찰에 송치된 상태지만, 부산 여성을 살해한 부분에 대해서는 경찰에서 아직 수사가 마무리되지 않아 검찰에 송치가 되지 않았다.
다만, 최 씨가 최근 검찰에서 부산 여성살해 혐의에 대해 자백을 한 만큼 조만간 경찰로부터 사건이 추가로 송치될 예정이다.
검찰은 우선 최 씨가 이번 '연쇄살인'에서 전주 여성의 경우 강도 혐의를 인정하면서 범행 동기와 수법 등에 대해 시인했지만, 아직 부산 여성 살해사건에 대해서는 범행 동기 부분 등에 대해서는 확인중에 있다.
검찰 관계자는 "부산 여성도 강도를 목적으로 범행을 저질렀는지 여부 등에 대해서는 최 씨를 상대로 확인중에 있다는 정도 밖에 밝힐 수 없는 단계다"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최 씨가 부산 여성을 만나 살해한 구체적인 범행 동기에 대해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전주 여성 살해사건의 경우에는 이미 최 씨가 밝히대로 자신의 부인의 지인에게 돈을 목적으로 접근해 살해 당시 피해 여성이 차고 있던 금팔찌 등을 훔치고, 통장으로 현금을 이체시키는 등 범행 동기가 일정부분 확인된 상태이다.
그러나 최 씨는 아직까지 부산 여성과 관계를 비롯해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채팅을 통해 만난 배경과 목적 등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고 있다.
이에 경찰은 14일 최 씨가 수감돼 있는 전주교도소로 수사관을 보내 '수사접견'을 시도했지만, 최 씨의 접견 거부로 무산됐다.
현재 경찰은 본청에서 파견된 책임수사지도관 2명을 비롯해 전북경찰청 광역수사대와 여성청소년계 등과 최 씨의 '연쇄살인' 사건 전반에 대한 수사를 벌이고 동시에 현재 경찰에 접수된 4100여 건의 여성 실종 사건에 대해서도 최 씨와의 연관성 여부를 집중적으로 살피고 있다.
검찰 역시 검사와 수사관 등 총 10명으로 구성한 수사팀에서 최 씨를 상대로 한 범행 및 구체적인 범행 동기 등에 대해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검찰과 경찰 관계자는 "최 씨의 범행이 단순 살인사건이 아니라는 점에 공감하고 있는 만큼 검·경이 협력해 수사를 벌일 계획이다"고 밝혔다.
한편 최 씨는 지난 달 14일 전주에서 실종된 여성을 살해한 뒤 임실군 관촌면 방수리 포동천 밑 하천 갈대밭에 유기하고, 같은 달 18일에는 부산 여성을 살해한 뒤 역시 완주군 상관면의 한 과수원에 유기한 혐의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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