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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교통공사, 성희롱 재발 방지 위해 권위적 조직 문화 개선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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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교통공사, 성희롱 재발 방지 위해 권위적 조직 문화 개선해야"

지하철 노조, 성희롱 사건에 대해 특단의 대책 촉구...15일 심의위원회 개최 예정

오거돈 전 부산시장의 '성희롱 사퇴'에 이어 부산교통공사에서 간부의 성희롱 문제가 불거지면서 '권위적인 조직문화 개선'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부산지하철노조는 14일 성명을 내고 "오거돈 부산시장이 성희롱 사건으로 시장직을 사퇴한 지 불과 얼마 되지도 않아 부산시 산하 공기업 간부의 성희롱 사건이 또 불거져 나와 부산시민으로서, 부산교통공사의 직원으로서 참담한 심정을 금할 수 없다"고 밝혔다.

▲ 부산교통공사 전경. ⓒ프레시안(박호경)

앞서 지난 4월 13일부터 24일까지 진행된 부산시의 '2020년도 부산교통공사 정기종합감사'에서 공사의 한 간부에게 상습적으로 성희롱을 당했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

부산시는 지난 4월 24일 이같은 문제를 교통공사에 전달하면서 자체 감사를 실시할 것을 요구했고 1차 조사를 통해 사실 관계를 확인해 7일 가해자를 직위해제했으며 오는 15일 성희롱 고충심의위원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이에 대해 지하철노조는 "부산교통공사는 철저한 조사와 징계를 할 것이라고 했고 부산시도 이 같은 불미스러운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해당 간부를 엄중 징계하고 성희롱 근절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했다"며 "피해자에 대한 2차 피해가 일어나지 않도록 가해자를 다른 부서로 대기 발령하고 이 사건과 관련한 불필요한 소문이 나지 않도록 주의를 한 것도 환영할 만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다만 우려스러운 것은 이후 절차에서 혹여나 제 식구 감싸기 같은 구태가 반복되지 않을까 하는 것이다"며 "성희롱 고충심의위원회와 징계위원회에 외부위원도 참여한다고는 하지만 공사 간부인 가해자와 오랜 기간 같은 건물에서 함께 근무한 다른 공사 간부들이 대부분 위원으로 참여할 것이기 때문이다"고 지적했다.

이어 "더불어 이번 성희롱 사건이 다수의 피해자에 대해 수차례 상습적으로 반복됐고 공사 자체의 시스템이 아니라 뒤늦게 부산시 감사를 통해 드러났다는 것이 문제의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며 "이것은 어쩌다 돌발적으로 문제가 발생한 것이 아니라 공사의 조직 문화라는 구조적 문제에 기인한다는 뜻이다. 권위주의적이고 폐쇄적인 조직 문화 내에서는 언제든지 직장 상사에 의한 성희롱과 갑질, 괴롭힘 같은 사건이 발생할 수가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부산교통공사는 이번 성희롱 사건에 대한 철저한 조사와 징계는 물론, 이 같은 문제가 재발하지 않도록 현재의 권위주의적인 조직 문화를 진지하게 성찰해보고 개선하려는 노력도 빠트려서는 안 될 것이다"며 "부산시 역시 이번 사건에 적극적으로 개입해서 공사의 제 식구 감싸기 같은 의혹이 조금도 발생하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다"고 요구했다.

이같은 비판에 대해 부산교통공사 관계자는 "고충심의위원회에는 총 6명(남자 3명, 여자 3명)이 구성됐고 5명이 외부위원으로 객관적인 심의를 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며 공정한 심의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으나 위원 선정 이유, 구성원의 직업 등에 대해서는 답변할 수 없다고 해명했다.

또한 부산시의 감사에서 성희롱 문제가 적발된 후 뒤늦게 조치에 나갔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성 문제 관련 지침에 따라서 조치했고 조사를 고의적으로 지연한 사실은 없다"고 말했다.

부산시 청령감사담당관실의 한 관계자는 "오늘 부산교통공사의 최종 조사 결과를 보고 받기도 했다. 2치 피해 문제가 있어서 자체 감사를 통해 조치하라고 말했으며 결과에 대해 피해자가 이의를 제기하거나 미흡한 점이 있으며 시 차원에서 보완조사 요구, 직접조사 등을 통해 사건이 적정하게 처리될 수 있도록 조치할 계획이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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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호경

부산울산취재본부 박호경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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