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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발 집단 감염 환자 102명...강력한 전염력 확인 "3차 감염 우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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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발 집단 감염 환자 102명...강력한 전염력 확인 "3차 감염 우려"도

크게 확산할 가능성 배제 못해..."코로나19 어디나 있다"

이태원 발 코로나19 감염 환자가 102명으로 늘어났다. 전국 각지에서 새 환자가 속출하고 있다.

방역당국은 광범위한 지역 사회 전파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았다.

12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낮 12시까지 확인된 이번 집단 감염 확진자는 102명이다.

이태원 집단 감염 환자, 2030 남성 절대다수

이날 오전 0시 기준 국내 지역사회 발생은 22명(전체 신규 확진자 27명)이었으며, 이들 중 21명이 이태원 발 환자였다. 21명 중 11명이 클럽 방문자였고 10명은 방문자를 통해 감염된 이다.

21명에 집계되지 않은 나머지 한 명은 대구에서 나왔다. 클럽에서 감염된 확진자의 가족과 접촉한 후 감염됐다.

이에 더해 방대본은 이날 낮 12시까지 이태원 발 환자를 추가로 9명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102명 수치는 이를 집계한 결과다.

지역별로 보면 서울에서 64명, 경기에서 23명, 인천에서 7명의 환자가 확인됐다. 수도권에서만 94명이 나와 절대 다수였다.

그 외 충북에서 5명, 전북과 부산, 제주에서 각각 1명이 이태원 발 환자로 집계됐다.

전체 집단 감염 사례 중 73명이 클럽 방문자였고, 가족과 지인 등 접촉자는 29명이었다.

남성(92명)과 20~30대(90명)가 감염자의 절대 다수였다.

이들 중 중증 환자는 없다.

권준욱 방대본 부본부장은 "이태원 일대 클럽과 관련해 총 8490건의 검사를 진행했고, 클럽 인근 지역 검사량까지 포함하면 총 1만300건에 못 미치는 진단검사를 (이태원 발 집단 감염과 관련해) 완료했다"며 "일단 (용인 66번 환자의 확진 판정이 나온) 6일 이후 일주일이 되는 시점인 내일, 최장 잠복기인 다음 주 수요일까지 이태원 클럽 관련 역학조사와 추적조사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권 부본부장은 이태원 클럽과 관련해 약 5300~5400여 명의 동선 추적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광범위 집단 감염 가능성 배제 못해

문제는 이태원 발 집단 감염의 진원지로 평가된 5개 클럽(킹, 트렁크, 퀸, 힘, 소호)이 최초 전파지가 아닌, 이미 집단 감염이 진행된 상황에서 퍼졌을 가능성이나 여태 추적조사에 집계되지 않은 너머에서 더 광범위한 전파가 완료됐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데 있다.

이와 관련해 권 부본부장은 "역학조사 상황을 볼 때 3차 감염이 확인될 상황을 배제할 수 없다"며 "여러 다른 전파 연결고리를 통해 감염이 이미 진행됐을 수도 있다"고 언급했다.

이번 사태와 관련해 방역당국은 현재까지 용인 66번 환자를 1차 감염자로, 기타 클럽 내 감염자 및 클럽 방문자의 가족과 지인 중 감염자를 2차 감염자로 분류하고 있다. 66번 환자 이전 감염자 사례가 확인되지는 않았기 때문에 이태원 클럽 발 3차 감염은 아직까지는 일어나지 않았다고 보고 있다. 즉 이태원 발 감염 사태에서 '3차 감염'은 이들을 통한 지역 사회 전파다.

하지만 그 가능성을 온전히 "없다"라고 단언할 수는 없을 정도로 이번 사태의 전파력이 강력하다는 게 방역당국 입장이다.

이와 관련해, 지난 11일 서울 서대문구는 이태원의 5개 클럽에 포함되지 않은 클럽 '메이드'를 방문한 20대 남성 구민 A씨(서대문구 21번 환자)가 이날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A씨는 무증상 상태에서 확진 판정을 받았다.

여태까지 동선 추적 결과, A씨는 용인 66번 환자와 동선이 겹치지 않았다. 즉, 이태원 집단 감염 사태의 초발 환자가 2명 이상일 수도 있다는 뜻이다.

메이드는 이태원에서도 가장 인기가 많은 클럽으로 알려졌다. 여태까지 방역당국이 바라본 '이태원 (5개) 클럽 발 집단 감염'과 다른 동선에서 또 다른 집단 감염이 일어났을 최악의 상황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권 부본부장은 이에 관해 "최악의 경우에는 해당 지역(이태원) 일대 어딘가 밀접 접촉이 일어날 수 있는 환경에서 (기존과 다른 루트의) 환자가 발생했을 수 있지만, 달리 보면 (여태 확인되지 않은 5개 클럽 발) 접촉 경로를 통해 (A씨 감염이) 일어났을 수도 있다"며 아직 상황을 단정하기는 어렵다고 전했다.

이미 의료계에서는 이태원 클럽 발 집단 감염 사태가 최악으로 흐를 경우에 대비한 시나리오도 나왔다.

백경란 대한감염학회 이사장(성균관 의대 교수)은 1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태원 클럽 발 집단 감염은 (황금연휴 기간인 4월말~5월초가 아닌) 한 달 전 또는 그 이전부터 시작했을 가능성이 있다"며 "(지금까지 연구 결과를 보면) 1명 감염자에서 16~20일 후에 81명이 되고 32~40일 후에는 6500명, 그 5일 후에는 1만 9000명이 된다"고 추정했다.

여태 코로나19 확산 수치를 보면, 이미 집단 감염 환자가 102명이 나온 이태원 집단 감염의 시작 시점은 황금연휴 기간 이전이었고, 최악의 경우 더 크게 확산할 수도 있다는 뜻이다.

권 부본부장은 관련 질의에 특정 숫자로 전망하기는 어렵다면서도 "긍정적인 부분은 의료기관이 적극적으로 신고한 덕분에 조기에 유행을 찾아 조치를 취할 수 있었다는 점"이라며 "의심환자 신고-조기발견으로 이어지는 감시체계가 잘 작동했다"고 말했다.

권 부본부장은 "방역당국은 기본으로 돌아가서 다시 시작한다는 마음"이라며 "코로나19는 지역 사회 어디에나 있고, 언제나 발생할 수 있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12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의 클럽 '메이드'에서 용산구 보건소 관계자들이 방역작업을 하고 있다. 이태원 클럽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의 초발환자로 여겨지는 경기 용인시 66번 환자의 동선에 없는 이 클럽 방문자 중 확진자가 나오면서 대량 전파 우려가 커지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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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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