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에서 제기되던 '건강 이상설'을 불식하며 20일만에 공개 석상에 등장했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이번에는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에게 구두 친서를 보내며 대외 행보에도 나서고 있다.
8일 북한 관영매체 <조선중앙통신>은 김 위원장이 시진핑 주석에게 "중국이 신형 코로나 비루스(바이러스) 감염증 방역 사업에서 성과를 이룩하고 있는 것과 관련하여 구두친서"를 보냈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김 위원장이 친서를 통해 "습근평(시진핑) 총서기 동지가 중국당과 인민을 영도하여 전대미문의 전염병과의 전쟁에서 확고히 승기를 잡고 전반적 국면을 전략적으로, 전술적으로 관리해 나가고 있는데 대하여 높이 평가하시면서 축하하시였다"고 전했다.
이어 김 위원장은 "습근평 총서기 동지의 현명한 영도밑에 중국당과 인민이 이미 이룩한 성과들을 공고히 하고 부단히 확대하여 최후승리를 이룩하리라는 확신을 표명"하고 "역사의 온갖 시련과 도전을 이겨내며 굳게 다져진 조중(북중) 두 당사이의 관계는 날로 긴밀해지고 더욱 건전하게 발전하고 있다"고 평가했다고 통신은 밝혔다.
김 위원장이 이날 시 주석에게 보낸 '구두 친서'의 구체적인 형식과 그 발송 날짜에 대해서는 언급되지 않았다. 다만 통상적으로 북한 매체들이 실제 일이 일어난 뒤에 보도한다는 특성을 고려했을 때 이번 친서는 이달 초에 발송된 것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이 시 주석과 직접 소통한 것은 지난 2월 초 코로나 19와 관련한 위문서한을 보낸 이후 약 3개월 만이다. 김 위원장은 당시 서한에서 "우리 당과 인민은 중국에서 발생한 이번 전염병 발병 사태를 자기 일처럼 생각하며 한 집안 식구, 친혈육이 당한 피해로 여기고 있다"며 당 차원에서 중국에 지원금을 보내기도 했다.
당시에 이어 김 위원장이 시 주석에게 편지를 보낸 것은 중국 내 코로나 19가 진정세에 접어든 것을 축하한다는 명분을 내세워 이후 벌어지게 될 외교 국면에서 중국 레버리지를 계속 활용하겠다는 의도를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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