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화면으로
'코로나 해고' 마주한 위기의 노동자들...슬픈 노동절 풍경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밴드 공유하기
  • 인쇄하기
  • 본문 글씨 크게
  • 본문 글씨 작게
정기후원

'코로나 해고' 마주한 위기의 노동자들...슬픈 노동절 풍경

비정규직 노동자 1000여 명, 서울 시내 노동절 집회 및 행진

마스크를 쓰고 하얀 방진복을 입은 비정규직 노동자 1000여 명이 "해고" 두 글자를 새긴 조형물을 가둔 철창을 밀며 인도로 행진했다. 그들의 가슴에는 이천 한익스프레스 물류창고 폭발사고로 사망한 38명의 노동자를 추모하기 위한 검은색 '謹弔(근조)' 리본이 달려있었다.

코로나19 비정규직 긴급행동 준비위원회가 130번째 노동절인 1일 서울 종로구 일대에서 코로나19 시기 해고 금지 등을 요구하며 집회, 행진 등 '비정규직 긴급행동'을 진행했다. 참가자들은 "재난의 고통 위로 해고의 광풍이 몰아치는 사이 억만장자들은 한 달 만에 378조 원의 부를 늘렸다"며 "재난을 통해 부자는 더 부자가 되고 가난한 자는 더 가난해지는 우리 사회의 불평등 구조를 바꾸려면 일어서야 한다"고 밝혔다.

참가자들은 이날 서울시청역 10번 출구와 2번 출구, 보신각 종로타워에서 각각 '모든 해고 금지', '비정규직, 중소영세사업장 노동자의 생계보장과 권리보장', '재벌 사내유보금 1000조원 환수'를 내용으로 하는 집회를 가졌다.

'모든 해고 금지' 집회에 참가한 김계월 아시아나KO지부 부지부장은 "항공기 내 청소 일을 하고 있는데 5월 10일자로 해고한다는 통보를 받고 불안한 마음"이라며 "최저임금 노동자는 일이 많을 때는 밥 시간도 주지 않고 일 시키고 일이 없을 때는 내버리는 소모품 같은 존재인가"라고 물었다.

오진호 직장갑질119 총괄스탭은 "직장갑질119에는 코로나19와 관련해 해고나 권고사직에 관한 제보와 상담이 끊임없이 들어오고 있다"며 "정부는 가장 취약한 노동자를 위해 해고를 금지해야 한다"고 전했다.

'비정규직, 중소영세사업장 노동자의 생계보장과 권리보장' 집회가 열린 시청역 2번 출구에서는 휴업수당과 실업수당을 지급하라는 학습지 노동자, 4대 보험을 적용하라는 이주 노동자 등의 발언이 이어졌다. 보신각 보신각 종로타워에서는 재벌의 사내유보금 1000조원으로 할 수 있는 코로나19 대책에 대한 발언 등이 있었다.

3곳에서 집회를 마친 참가자들은 각각 다른 경로로 인도를 통해 행진해 세종문화회관 앞 계단에 모였다. 계단에 앉아 짧게 결의대회를 가진 뒤에는 접어온 종이비행기를 날렸다. 코로나19로 고용위기를 겪고 있는 항공업 노동자에게 연대의 뜻을 전하기 위해서였다. 이밖에 세계 노동자의 단결을 상징하는 '인터내셔널가'를 제창하기도 했다.

결의대회가 끝난 뒤 참가자들은 세종문화회관 계단 앞 인도로 청와대 행진을 시도했지만 경찰이 막아섰다. 이에 참가자들은 다른 길을 통해 청와대로 가려했지만 경찰은 청와대로 통하는 다른 길도 봉쇄했다.

ⓒ프레시안(최형락)
ⓒ프레시안(최형락)

▲ 세종문화회관 앞 계단에 앉아 결의대회를 열고 있는 비정규직 노동자들. ⓒ프레시안(최형락)

▲ 시위대가 '해고'를 가둔 상징물을 청와대로 가져가려 하고 있다. ⓒ프레시안(최형락)

▲ 피켓을 든 '비정규직 긴급행동' 참가자. ⓒ프레시안(최형락)

이 기사의 구독료를 내고 싶습니다.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매번 결제가 번거롭다면 CMS 정기후원하기
10,000
결제하기
일부 인터넷 환경에서는 결제가 원활히 진행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kb국민은행343601-04-082252 [예금주 프레시안협동조합(후원금)]으로 계좌이체도 가능합니다.
최용락

내 집은 아니어도 되니 이사 걱정 없이 살 수 있는 집, 잘릴 걱정하지 않아도 되고 충분한 문화생활을 할 수 있는 임금과 여가를 보장하는 직장, 아니라고 생각하는 일에 아니라고 말할 수 있는 나, 모든 사람이 이 정도쯤이야 쉽게 이루고 사는 세상을 꿈꿉니다.

프레시안에 제보하기제보하기
프레시안에 CMS 정기후원하기정기후원하기

전체댓글 0

등록
  • 최신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