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 이승호 경제부시장 비서가 신천지교육생이란 사실을 알고도 지금까지 아무런 문제없이 근무를 시킨 것으로 밝혀졌다.
신천지교육생인 해당 비서는 코로나19 진단검사를 받은 사실도 숨기고 지난 2월 25일 코로나19 확진판정까지 받았으며, 25일 당시 오후에 문재인 대통령이 참석한 대구 소상공인 간담회에 밀접 접촉자인 이 부시장이 함께 참석하며 청와대가 발칵 뒤집히기도 했었다.
당시 이 부시장은 자가격리 됐고, 시청 별관 일부가 폐쇄되며 수백 명의 직원들은 자택근무를 하게 됐다. 또한 확진판정을 받은 이 비서는 코로나19 진단 검사한 사실과 신천지교육생 신분도 숨겼다. 결국 논란은 사실로 드러났다. 현재도 해당 비서는 아무런 문제없이 근무를 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무엇보다 이런 사실에 대해 대구시는 명확한 입장을 밝히기는커녕 서로 책임을 떠넘기며 감추기에 급급했다. 또한 해당 비서는 지금까지도 비서로 근무하고 있으며, 이승호 경제부시장은 이런 사실을 알고도 아직까지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프레시안은 사실 확인을 위해 대변인실과 문화예술과, 보건정책과, 인사혁신과 등 여러 과에 수십 통의 전화를 연결했지만 서로 모르쇠로 일관하며, 책임 떠넘기기에 급급했다. 한 직원은 "왜 대변인실에서 저희과로 확인하라고 했는지 이해를 못하겠다"며 오히려 불편해 했다.
이에 대해 대구시 한 관계자는 “시청 공무원들이 모두 신천지와 관련해 부담을 느끼고 있어 그런 것 같다”며, “해당 비서와 관련해 질병관리본부로부터 뒤늦게 신천지교육생 명단을 받았으며, 그때 신천지교육생인 것이 알려지며 논란이 일었었다”고 했다.
이어 그는 “경제부시장님이 왜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는지는 알 수 없다”며, “당시 해당 비서가 중요한 업무를 모두 맡아서 하다 보니 코로나19 사태로 위중한 시기라 어쩔 수 없었던 것 같다. 그리고 확진이후 추후 검사에서 음성으로 나와 '코로나19 지방공무원 복무지침'에 따라 문제없이 다시 근무하게 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시민단체 한 관계자는 “2015년 메르스 사태 당시 병원응급실에 사실을 감춘 대구 유일의 확진 공무원도 중징계를 받았고, 이번 코로나19 사태에도 신천지 신도 신분을 숨기고 근무 한 서구보건소 관계자도 보직해임 됐다”며 예를 들었다.
이어 “청와대까지 발칵 뒤집히고 시청별관이 폐쇄되고 수백 명의 직원이 자택근무를 하는 사태까지 벌어졌는데도 해당 비서에 대한 이승호 경제부시장과 권영진 대구시장의 입장은 너무나 이해하기 힘든 처사다”고 질타했다.
의료계 한 관계자는 프레시안과 통화에서 “해당 비서가 확진 이후 추후 코로나19 진단검사에서 음성이 나와 다시 근무하는 것이 법적으로 문제가 없다고는 하지만 음성이 나왔다고 하더라도 바이러스가 완전히 사라졌다는 것은 아니다”고 했다.
이어 “확진자가 재 확진되는 사례가 계속 이어지는 상황에서 방역의 최일선에 있는 시청 지휘부가 오히려 확진된 비서에 대해 음성이 나왔다고 안전하단 의식을 갖고 다시 근무를 시켰다고 하는 것은 이해불가다”고 질타했다.
또한 “많은 대구시민들은 코로나19로 인해 노심초사하며 극심한 불안에 떨고 있는데 대구시청 지휘부가 확진검사와 신천지교육생인 사실까지 감추고 시청별관과 청와대까지 발칵 뒤집은 비서에 대해 강력한 조치를 했어야 함에도 불구 오히려 징계도 없이 감추려 한 것은 전국적인 망신이다”고 했다.
한편 신천지교육생 비서와 관련 이승호 경제부시장의 입장을 들으려 했으나 연결은 되지 않았으며, 우리복지시민연합 등 지역의 10여개 시민단체는 지난 28일 성명서를 통해 “확진 판정을 받은 이승호 경제부시장 비서가 신천지교육생이란 사실을 알고도 대구시가 숨겼다"며 "대구시는 확진 비서의 행적에 대해서도 밝혀야 한다”고 강조하며 의혹을 제기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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