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30일부터 다음달 5일까지 이어지는 황금연휴 기간 제주도를 방문하는 여행객은 전원 입도 시 발열체크를 받는다. 37.3도 이상의 열이 나는 관광객은 여행이 어려워진다.
29일 김강립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총괄조정관은 정부세종청사에서 가진 중대본 정례 브리핑에서 황금연휴를 대비해 각 지자체가 코로나19 관련 방역 대책을 마련했다며 이 같이 밝혔다.
중대본에 따르면 제주도는 기존 해외 입국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특별입도절차보다 검역 시스템을 더 강화한 조치를 30일부터 시행한다.
이에 따라 30일부터 제주공항의 발열감지 기준은 종전 37.5도에서 37.3도로 내려간다. 아울러 해외 입국자뿐만 아니라 발열 증상자도 공항 내 도보 이동형 선별진료소에서 검사를 받게 된다.
제주도는 황금연휴 기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검사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다목적 음·양압 검체 채취 부스(초스피드 워크스루) 2대를 도입하기로 했다.
제주도를 방문하는 모든 여행객은 렌터카 대여 시 방역지침 이행 서약서를 작성해야 한다.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관광객은 실내 관광지 관람이 불가능해진다.
황금연휴에 앞서 제주도는 지난 27일부터 28일까지 도내 873개 관광사업체를 대상으로 방역 특별 지도점검을 실시했다.
중대본에 따르면 황금연휴 기간 제주도에 입도하는 관광객은 약 18만 명으로 추정된다. 전년대비 43% 감소한 수치이지만, 그간 사회적 거리두기가 유지되던 상황에 비하면 크게 증가한 결과다.
제주도와 더불어 수도권 관광객이 몰릴 것으로 예상되는 강원도도 터미널, 기차역 등에 열화상 카메라를 설치해 방역소독을 유지하는 한편, 모든 야외 활동 관광지 특별 방역을 실시할 예정이다.
아울러 주요 관광지에 안내 데스크를 설치해 관광객의 발열 상황을 확인하고, 이들 중 유증상자가 발생할 경우 관할 보건소에 통보하도록 했다.
중대본에 따르면 황금연휴 기간 강원도에는 지난해의 90% 수준에 달하는 관광객이 방문할 것으로 보인다. 이미 속초와 강릉의 숙박시설 예약률은 97% 수준에 이르렀다.
한편 정부는 황금연휴 기간 방역 강화를 위해 여행자와 사업주들이 여행경로별로 지켜야 할 기본수칙을 마련해 대한민국 구석구석 누리집(visitkorea.or.kr)과 문화체육관광부 홈페이지에 안내할 계획이다. 여행객이 지켜야 할 기본수칙도 제시할 예정이다.
김강립 1총괄조정관은 "방역당국은 이것(황금연휴 중 밀접 접촉 증가)이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이어지지 않을까 매우 우려"한다며 "긴 연휴기간에 방역과 진료 최선을 다해 노력할 의료진과 현장종사자, 공무원의 노고 기억해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2020년의 긴 연휴가 국민께서 감염병 위협으로부터 새로운 질서를 세우고 안전하고 즐거운 일상을 이어갈 진정한 황금연휴가 되기를 바란다"며 "한순간의 방심으로 그간의 성공이 물거품이 되지 않도록 코로나 극복을 위해 함께 노력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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