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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녕군 브리핑 형식, '김정은 체제'에 비유한 언론 … 공무원 집단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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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녕군 브리핑 형식, '김정은 체제'에 비유한 언론 … 공무원 집단 반발

의도된 흠집 내기 주장에 해당 기자 “사실에 근거한 비판”

한 지역 언론사 기자가 경남 창녕군의 브리핑 형식을 북한 정권에 비유하며 비판했다.

이같은 사실이 기사화 되자 창녕군청 6급 이하 공무원들이 '명예훼손'이라고 반발하면서 해당 기자의 출입처 퇴출을 요구하고 나섰다.

언론사의 비판 기사에 행정기관이 아니라 공무원이 집단반발하며 성명을 내고 명예훼손으로 맞서는 일은 흔치 않다.

상명하복 구조인 공무원들이 조직 감싸기에 나선 것이 아니라면 특정 언론의 의도된 흠집 내기에 집단대응하고 나선 것이어서 귀추가 주목된다.

▲창녕군자율회 기자회견 모습. ⓒ프레시안(이철우)

S 신문은 최근 ‘창녕군 공직사회는 권위주의 시대로 회귀’라는 제하의 비판 기사를 보도하자 공무원들은 “이 기사는 사실을 왜곡한 원색적인 비난 기사”라고 반발하고 있다.

기사는 ‘과거 군부독재 권위주의 시대로 돌아간 듯한 모습이 창녕군 공직사회에서 연출돼 네티즌의 비난을 사고 있다’ 고 시작된다.

지난 8일 한정우 창녕군수의 ‘창녕형긴급재난지원금’ 지원 지급 관련 기자회견 진행 과정을 문제 삼는 기사다.

군수가 서서 브리핑할 때 참석한 공무원 모두가 일어서고 군수가 다시 착석하면 함께 자리에 앉는 모습을 전달하면서 북한 김정은 체제를 언급한 원색적인 네티즌의 말을 집중적으로 부각했다.

창녕군 6급 이하 472명의 공무원이 회원으로 가입한 창녕군 자율회가 발끈했다.

자율회는 S 신문 A 기자를 향해 “창녕군 조직을 북한 김정은 체제에 비유하는 등 공무원들의 명예를 심각하게 훼손시켰다”며 “(A 기자를)창녕군청 출입기자단에서 퇴출하고 취재를 위한 청사 출입을 금지해 줄 것을 창녕군수께 건의한다”는 내용의 성명을 냈다.

자율회는 “지난 8일 창녕군청 전자 회의실에서 코로나 19로 인해 군민 모두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점을 감안해 정부 1회 추경 및 경남형 긴급재난 지원금 지급대상에서 제외되는 군민의 생계를 지원하고 침체한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는다는 기본 방향 아래 ‘창녕 형 긴급재난지원금 지급’ 관련 언론브리핑을 가졌다”라고 밝혔다.

▲A기자 블로그에 올린 기사 캡쳐

이어 “A 기자는 창녕 형 긴급재난지원금 지급 관련 본질은 외면하고 브리핑 현장에서 있었던 통상적인 상황에 대해 편협하고 자의적인 해석으로 매우 황당하고 어처구니는 기사를 블로그 등에 게시해 창녕군 공무원 일동은 이에 매우 분개한다”라고 상황을 전했다.

자율회는 “A 기자의 블로그와 인터넷판에 기사의 제목을 ‘창녕군 공무원들의 ‘대통령급 군수 의전에 군민들 힐난’으로 작성 개시하였다가 ‘창녕군 공직사회는 ‘권위주의 시대’로 회귀?’로변경한 기사를 작성했다”고 말했다.

이어 “참석한 공무원들은 브리핑 도중, 한정우 군수 일어서면 ‘서고’ 앉으면 ‘앉고’ 네티즌들, “조폭 회식 자리냐, 북한 김정은 체제 식이냐. 맹비난”이라는 소제목을 상단에 집중적으로 배치해 창녕군 공무원을 조폭으로 비하하고 군청 공무원 조직을 북한 김정은 체제에 비유하는 등 지역 공무원 모두의 명예를 심각하게 훼손시켰다”고 비난했다.

자율회는 “대통령은 물론 광역자치단체장, 기초자치단체장 등 언론 브리핑 시 브리핑을 하는 사람은 물론 참석한 보좌진은 국민에게 알려드린다는 마음으로 통상적으로 일어서서 브리핑한다”고 전했다.

이날 기자회견에 대해 “창녕군도 브리핑룸에서 브리핑할 때 항상 참석한 직원들은 서 있었고 전자 회의실에서도 브리핑을 시작할 때 일어섰다가 질의응답 시간에 앉았을 뿐인데 군수 일어서면서고 앉으면 앉는다는 식으로 매우 의도적으로 사실을 왜곡한 보도를 했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한 간부 공무원이 군수가 앉을 때 쪼르르 달려가 의자를 넣어주고 일어설 땐 빼주는 대통령급 의전을 펼쳐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그런데도 한정우 군수는 아무런 제지도 하지 않아 “즐기는 거 아니냐? 오해를 보는 이들에게 심어주기에 충분한 행태를 보였다”라고 적었다"면서 "이것 역시 현장의 상황을 알면서도 의도적으로 조작한 왜곡이자 침소봉대라고밖에 볼 수 없다"고 반박했다.

이어 “A 기자의 페이스북 라이브 방송 도중 댓글을 기사에 인용하는 과정에서도 “조폭 회식 자리냐, 북한 김정은 체제 식이냐”의 글은 단 한 사람의 의견이었으며, 비슷한 표현의 댓글은 하나도 없음에도 불구하고 마치 다수 네티즌의 비난이 있었던 것처럼 조작한 사실은 기자로서의 취재윤리를 위반한 행위로 보인다”라고 비난했다.

창녕군 전 공무원은 “대구․경북 최전방에서 비상 근무를 하면서 모든 행정력을 총동원해 확진자 발생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하였음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750여 공무원을 조직폭력배로 비하하고 북한 김정은 체제와 같다고 한 부분에 대해서는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사안”이라고 밝혔다.

창녕군 자율회 회원들은 “A 기자의 취재요구에 일절 응하지 않고 거부할 것과 위법 사항에 대해서는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A 기자는 <프레시안>에 “기자회견장 전체 모습을 페이스북 실시간 동영상으로 군민 등에게 알렸다. 방송 도중 및 종료 이후 페이스북 네티즌들이 ‘오야봉이 앉으면 앉고 서면 서던데 조폭 회식 자리냐;, ’마치 유튜브의 김정은 체제를 보는 듯하다, 기자들도 일어서라. 청와대 국방부도 이런 과잉의전 제한하고 있는데, 군사독재 권위 시대를 보는 듯하다‘ 등의 의견 댓글이 달린 사실이 있다”라고 해명했다.

한편 창녕군청 자율회는 화합된 직장분위기 조성과 직장발전 기여에 목적을 두고 본청6급 이하 공무원 472명이 회원으로 등록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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