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미래통합당 공동총괄선대위원장이 김대호 후보의 30·40대 비하 발언 논란과 관련해 "(선거에) 크게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 위원장은 '조국 사태' 프레임과 관련해서는 윤석열 검찰총장에 대해 "정직하고 나라에 충성하고 있다"고 찬사를 보내기도 했다.
김 위원장은 7일 기독교방송(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30·40대 비하 발언 논란에 대해 "그 사람이 개인적으로 자기 느낌을 얘기한 건데, 본인도 잘못됐다고 사과도 하고 글도 올렸다"며 "그 사람 개인적으로 판단을 해서 그런 소리를 내뱉어서 좋지 못한 것을 내비쳤는데, 그 자체가 무슨 크게 영향을 미치거나 그러리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전날 김 위원장이 주재한 서울지역 선거대책위원회 회의에서 "30·40대는 (통합당에 대해) 차갑고 심지어 경멸과 혐오를 보인다"며 "(이들이) 태어나보니 살 만한 나라였다", "문제의식이 논리가 아니라 무지와 착각"이라고 말해 논란이 일었다.
김 위원장은 '김 후보가 자진사퇴 등 거취 결정도 해야 한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스스로 자기가 얼마만큼 잘못을 느꼈느냐 판단하면 자기가 알아서 결정할 사항"이라며 "내가 보기에는 그런(사퇴하리라는) 희망을 가질 수 있지만, 여러가지 노력을 해서 후보가 된 마당에 사퇴라는 게 쉬울 거라고 보지 않는다"고 답했다.
통합당은 전날 김 후보에 대한 징계 가능성도 검토했으나 내부 논의 끝에 '경고'로 매듭을 지었다. 이진복 통합당 총괄선대본부장은 "김 후보 본인이 자신의 잘못을 뉘우치고 사과했다. 이에 통합당 선대위는 김 후보에 대해 '엄중경고'했다"며 "선대위는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해당 발언으로 상처받았을 모든 분들께 사과드린다"고 했다.
한편 김 위원장은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문화방송(MBC)의 신라젠 관련 보도에 대해 "어떤 사기꾼 비슷한 사람들이 언론사 기자가 취재 경쟁해서 그런 짓을 했는데, 그게 공영방송에서 방송이 나가니까 자연적으로 그게 이슈화될 수밖에 없다"고 언급하면서 "검찰이 언론하고 무슨 밀착을 왜 하느냐"고 여권 일각의 '검찰-보수언론 유착설'을 반박하기도 했다.
김 위원장은 그러면서 "개인적으로 생각할 때 지금 윤석열 총장이 가장 정직하고 나라에 대한 충성을 하고 있다"며 "(문재인 대통령도) 법을 법대로 집행했다고 생각해서 그 사람을 검찰총장으로 만든 것 아니냐. 그런데 '조국 사태'가 나서 윤 총장이 자기는 법대로 하겠다고 하니까 윤 총장을 계속해서 공격하는 것이 현 정부의 모습"이라고 윤 총장을 치켜세우는 동시에 현 정부를 비판했다.
그는 "대통령께서 조국이라는 사람에 대해서 '마음의 빚을 지고 있다'는 얘기까지 하는 걸 보면, 그 사람에 대한 애정이 너무 강하다 보니까 (집권세력에서) 검찰총장에 대한 비난이 자꾸 쏟아지는 것 아니겠느냐"며 "검찰총장을 임명할 당시에 검찰 인사를 해 놓고 불과 5개월 만에 또 그 사람들 다 갈아치우는 인사를 하는 것은 이해가 가지 않는다. 그러면 대통령의 안목이 그만큼 부족하다는 것밖에 입증이 안 된다"고 지적했다.
코로나 긴급재난지원금과 관련해 통합당이 갈팡질팡하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그는 "반대고 찬성이고를 떠나서 말만 할 게 아니라 실행할 수 있는 계획을 빨리 제시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며 "(내가) 통합당에 가기 전에는 (당에서) 무슨 얘기를 했는지 제가 잘 모르겠는데, 제가 일단 통합당 총괄선대위원장으로 취임하면서 '예산을 20% 조정해서 곧바로 시행할 수 있는 노력을 하라'고 분명히 얘기를 했다"고 강조했다.
선거 판세와 관련해서는 "초장에 나타나는 여론조사가 반드시 선거 결과와 일치하지 않는다"며 "내가 보기에는 전반적인 여론은 그렇게 크게 나쁘지 않다"고 주장했다. 특히 서울 종로 지역구에 대해 그는 "황교안 후보가 초장에 20% 이상의 차이가 났는데 그게 10% 정도 수준으로 좁혀졌다. 이 정도면 황 후보의 당선도 기대할 수가 있다"며 "당연히 뒤집을 것이다. 쫓아가는 사람이 수성하는 사람보다 편하다"고 낙관론을 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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