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통합당이 4.15 총선 격전지이자 대선주자, 전직 총리들 간의 대결로 관심을 모으고 있는 종로 지역구 유세에서 '조국 사태'를 거론하며 "대한민국을 사회주의 국가로 만들겠다는 것이냐"고 색깔론적 공세를 폈다.
특히 해당 메시지의 발신자는 평소 중도·합리적 성향 유권자들에게 소구력을 가진 것으로 평가받던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이었다. 김 위원장으로 보면 이례적인 발언이 나온 셈인데, 정치권 안팎에서는 종로 선거 판세와 이를 연관지어 보는 시선도 있다.
김 위원장은 6일 오후 통합당 종로 지역구 후보로 나선 황 대표에 대해 지원 유세를 펼치면서 코로나 사태를 언급하고는 "이 중차대한 상황에서 이 사람들이 하는 일이 무엇인가? 어디서 이상한 사람 하나를 살려 내라고 이야기한다"며 "지금 이 상황에서 조국을 살려야 되겠는가, 나라 경제를 살려야 되겠는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위원장은 특히 조국 전 법무장관을 겨냥해 "저는 분명하게 말한다. 그 사람은 자유민주주의 체제 하에서 온갖 것을 다 향유하고, 본인 스스로가 사회주의자라는 것을 떳떳이 이야기하는 사람"이라며 "이 사람을 살려서 대한민국을 사회주의 국가로 만들겠다는 그런 복심을 가졌는지 의심하지 않을 수가 없다"고 주장했다.
김 위원장은 문재인 정부의 코로나 사태 관련 대응과 관련해서는 "정부는 마치 자기네들이 코로나 사태를 가장 잘 처리한 사람들이라고 생각을 하는데, 싱가포르·홍콩·대만과 비교해 보라"며 "그런 나라에서 발생한 확진자·사망자 수와 대한민국 확진자·사망자 수를 비교해보면 대한민국은 낙제생이다. 누가 저보고 '대만이 코로나 사태에서는 월드컵 우승을 차지했고 대한민국은 예선 탈락한 나라'라고 이야기한다"고 비판했다.
황 대표는 "경제를 살려야겠는가 조국을 살려야겠는가"라는 김 위원장의 말을 반복하며 "조국을 선택하면 대한민국이 망가진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지원 유세를 마친 뒤 다른 지역구로 바삐 발걸음을 옮겼고, 황 대표는 김 위원장을 배웅한 이후 지역구 내 골목을 돌며 유권자들에게 지지를 호소했다. 이날 통합당 '투톱'의 공동 유세에는 두 사람의 부인들도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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